북한에 나포됐다 풀려난 어선 '391 흥진호'는 북측 수역 80km가량 넘어가 20시간 동안 복어 잡이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합동조사단 중간조사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합동조사단은 391흥진호가 한·일 공동어로수역인 대화퇴어장 밖 북한해역 안으로 진입해 20여시간 어로활동을 하며 머물렀다고 전날 오후 늦게 발표했다. 이는 선박 항법장비인 'GPS플로터'를 조사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흥진호는 지난 21일 북한 해역 안에서 복어를 잡던 중 북한경비정 2척을 발견하고 도주하려 했으나 오전 1시 30분께 나포됐고, 선장은 나포 당시 우리 해경이나 어업정보통신국에 연락하지 않았다. 정부합동조사단은 선장이 구조요청을 하지 않은 이유를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선원들은 지난 22일 오후 원산항으로 예인된 후 26일까지 인근 여관에 2명씩 수용돼 조사받았고, 북 체류 기간 동안 '북 해역에 침범해 잘못했음. 송환시켜주면 다시 침범하지 않겠음. 북 체류 기간 처우에 감사함'이란 진술서를 썼다고 밝혔다. 또 북 조사 기간에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정부합동조사단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동·서해 조업어선의 월선방지 실태를 전면 재점검하고 비슷한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이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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