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공기업 국정감사에서 인천공항 허브공항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종섭 의원(자유한국당)은 2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인천공항이 허브공항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인천공항은 더 이상 허브공항 기능이 힘들다"면서 "이에따라 인천공항은 국제선 중심, 김포공항은 국내선 중심 정책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토교통부 구본환 항공정책실장이 "인천공항은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추진하고 있고, 김포공항은 제한적으로 반경 2000km 이내에서 비즈니스 승객 위주로 처리하고 있다"고 답변하자 "인천공항 허브화 정책은 20년전 시작됐지만 환승률 20%를 넘긴적이 없어 허브공항 기능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 힘들다"고 재반격했다.
정 의원은 "두바이공항 등은 환승률이 40%를 넘지만 인천공항은 10% 대에서 매년 내려가고 있다. 허브공항이 안되는 것을 계속 붙들고 있으면 규제가 된다"면서 "인천공항이 허브공항이 안된다는 것이 증명된 만큼 인천공항은 허브공항이란 전제아래 항공 정책을 끌고 가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김포공항 국제선 활성화를 주문했다.
정 의원은 "인천공항이 허브공항 역할을 못한다면 일본 등 다른 나라의 수도 공항 처럼 김포공항에도 국제선을 열어주는게 맞는 것 아니냐"면서 "수용능력이 충분한 김포공항을 적극 활용해야한다"고 했다. 구본환 실장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의 역할을 살펴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포공항은 반경 2000km 이내 공항에 취항할 수 있지만 인천공항 허브화정책에 따라 중·일·대만 등 3개국 일부 노선 취항에 그치고 있다. 도쿄 나리타공항 활성화를 위해 하네다공항에 2000km 운항제한을 뒀던 일본은 2010년 완전 해제했다. 현재 하네다공항은 국내선 중심 공항 이미지를 벗고 국내외 국제선 여객을 끌어모으며 일본을 대표하는 국제공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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