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급경사지 산사태 대비 실험시설을 구축했다고 20일 밝혔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76억원을 들여 울산 혁신도시에 만든 '급경사지 최첨단 종합실험동'은 0도에서 40도까지 경사 조절이 가능한 400t 규모의 급경사지 모형을 통해 시간당 250㎜ 강우 조건 아래 붕괴 실험을 할 수 있다.
급경사지는 경사도가 34도 이상인 비탈면으로 평지보다 지반이 약해 산사태 등 재해가 발생하기 쉽다. 국내에는 1만3000여개의 급경사지가 있다.
연구원은 21일 지난해 태풍 '차바' 때 산사태가 발생했던 울산지역 붕괴 피해 현장을 실제 규모로 재현해 붕괴 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실험 결과는 급경사지 붕괴 피해를 줄이기 위한 '한국형 계측 기준' 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심재현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원장은 "도심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산사태 피해를 줄이고 예방할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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