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외교를 총괄하는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에 이도훈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외교비서관이 임명됐다.
외교부는 산고 끝에 1급 이상 핵심 보직에 대한 인사를 18일 단행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국 간 외교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청와대가 외교부 핵심 보직에 대한 장고가 길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9월 18일자 A6면 보도
북핵 6자회담의 우리 측 수석대표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는 이 전 외교비서관이 등용됐다. 특히 이 신임 본부장은 박근혜정부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외교비서관을 지냈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이끌어야할 중책을 맡게 됐다. 이 신임 본부장은 지난 2013년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당시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을 맡아 대북제재 관련 업무를 이끌었던 경험이 높이 평가받았다는 후문이다. 이 신임 본부장은 외무고시 19회 출신으로 주유엔 참사관, 주이란 공사, 외교부 국제기구협력관,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을 역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 신임 본부장은 북핵이나 다자외교 분야에서 전문성과 협상 경험을 보유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또한 외교부 차관보에는 윤순구 이집트대사가 임명됐다. 윤 신임 차관보는 외무고시 22회로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부단장, 주미국공사 겸 총영사, 주이집트대사 등을 거쳤다.
이밖에 기획조정실장에는 서정인 아세안대표부 대사, 경제외교조정관에 윤강현 라오스대사, 국제안보대사에 문덕호 시애틀총영사가 임명됐다. 다자외교조정관 직위에는 오영주 전 주유엔차석대사 보임될 예정이다.
외교부 핵심 보직에 대한 인사 결정이 이뤄짐에 따라 20여건의 국장급 인사와 70여 건의 재외공관장 인선도 조만간 실시될 예정이다.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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