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오는 30일 미국 국방부 청사에서 열리는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과 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29일 출국했다.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계열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상황에서의 출국이다.
송 장관은 출국 전 공항에서 "북한의 이런 도발 사태가 무모하고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오늘 아침에 국가안전보장회의를 하고 왔다"면서 "대응 방향에 대해 미국 국방장관,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송장관은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여러 말이 있지만 군사적인 면에서나 외교적인 면에서는 동맹에 이상이 없다"면서 "10월 SCM(안보협의회), MCM(군사위원회)에 대비하기 위해 서로가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고 한반도의 긴장상태를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되도록 얘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 각 국의 국방부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고도화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을 평가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한다. 이번 회담은 우리 측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 문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조기 배치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송 장관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에 대응해 우리나라의 핵 추진 잠수함 건조 방안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송 장관의 이번 방미를 통해 엄중한 한반도 안보 상황에서 한미동맹의 굳건함과 양국 국방 당국간 긴밀한 공조체제를 재확인할 것"이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동맹의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유지해 나가기 위한 다양한 동맹현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와 도발적 수사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양국 국방장관 간 소통채널을 조기에 가동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미국을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오는 10월 열리는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한미 국방장관회담이 예정돼 있으나 우리 측이 조기 회담을 요청한 것은 '코리아 패싱' 우려를 잠재우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송 장관은 방미 기간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한반도 안보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국방부에 따르면 송 장관은 오는 31일 귀국 길에 미국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한다. 이때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스콧 스위프트 미국 태평양함대 사령관 등을 만나 한반도 안보 상황을 평가, 한미 연합방위태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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