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프타 폐기 가능성 주장…멕시코·캐나다 "협상전략일 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폐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나프타는 재협상 중이다. 이에 협정 당사자인 멕시코와 캐나다는 트럼프의 발언이 '협상 전략'에 불과하다며 일축했다.
로이터 통신은 "멕시코와 케나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나프타 폐기 가능성 주장에 대해 재협상 중인 나프타 논의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협상 전략일 뿐이라며 무시했다"고 23일(현지시간) 전했다.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무장관은 "트럼프는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트럼프의 발언은 협상 전략에 불과하고 우리는 계속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비데가라이 장관은 트럼프의 발언이 놀랍지 않다며 "멕시코가 이에 겁먹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후 달러 대비 멕시코 페소 환율이 1% 이상 하락하자 진화에 나선 발언으로 관측된다.

캐나다의 한 관리도 "트럼프의 발언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대로 그가 즐겨 쓰는 협상 카드"라면서 트럼프의 위협에 단념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열린 지지 집회에서 "우리는 너무 나쁘게 이용당했다"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타협이 안 될 것 같다"고 나프타 폐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는 지난 16일부터 5일간 미 워싱턴에서 처음 열린 나프타 재개정 협상에서 20여 개 협상 주제를 검토했다. 일정대로 재협상을 연내에 마무리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2차 협상은 9월 초 멕시코에서, 9월 말에는 캐나다에서, 10월에는 미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