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1일 "내가 연차휴가를 모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는데, 장관들도 그렇게 하시고 공무원들도 연차를 다 사용할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하고 독려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금 중국 관광객이 급감했는데 이번 여름은 해외여행 대신 국내에서 그리고 농어촌에서 보내자는 대국민 캠페인을 벌여보는 게 좋겠다"며 이같이 제안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경남 양산 사저로 여름 휴가를 떠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21일까지 연차휴가를 사용할 수 있으며, 취임 12일째인 지난 5월 22일 하루짜리 연차를 낸 바 있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대통령도 연차휴가를 다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고, 휴가철 관광 수요가 국내 관광 활성화로 이어지면 지역경제 등 내수를 살리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관계부처는 소속직원은 물론 각 기업과 경제단체 등이 농촌에서 휴가를 보내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촌여행의 모든 것, 웰촌과 떠나는 두근두근 농촌여행'이라는 책자를 국무회의 참석자들에게 직접 배포했다.
김상곤 교육부 장관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찜통 교실 문제와 여름철 물놀이 안전환경 마련, 장마철 학교 시설물의 안전점검 등에 대해 철저하게 대책을 마련해 잘 시행하겠다"고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제대로 된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할 생각은 하지 않고 세월호 참사 등과 같은 대형사고가 일어나면 수학여행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할 게 아니라 학생들을 위해 우리가 할 일을 제대로 하는 등 필요한 안전대책을 충분히 마련한 뒤 이행하라"고 지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국회 추경 통과가 시간이 걸리는 데 서울시는 2조원 규모의 일자리 중심 추경예산을 편성해 집행하겠다"며 "아세안 특사 방문이나 우즈베키스탄 등의 도시 외교를 통해 외국에 나가보면 외국 정상이나 외국인이 대한민국을 평가하는 수준이 매우 높다는 걸 잘 알 수 있다. 우리가 앞문이 막혀 있다면 뒷문을 열겠다는 지혜로 외교 다변화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외교 다변화를 위해 지자체 차원의 외교도 매우 중요하다. 정부 간 대화가 막힌 상황에서는, 또 이런 상황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지자체와 민간단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통일부와 외교부는 이런 지자체의 역할을 지원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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