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8일 강원도 원산에서 지대함 순항미사일 수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하는 데 성공해 미사일 다종화 능력을 과시했다.
지난달 14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와 같은 달 21일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 27일 KN-06 지대공미사일, 29일 스커드계열 지대함·지대지 겸용 탄도미사일에 이어 이번 지대함 순항미사일까지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화성-12 발사 이후 한 달도 되지 않은 기간에 5종의 신형 미사일 능력을 보여준 셈이다.
이번에 발사한 지대함 순항미사일은 4월 15일 평양에서 열린 김일성 생일 10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차량에 실린 원통형 발사관 4개짜리 미사일로 추정된다. 북한이 그간 쐈던 미사일도 모두 열병식에서 공개됐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미사일 중 아직까지 쏘지 않은 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뿐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발사에 성공한 IRBM 화성-12의 액체연료 엔진 3∼4개를 클러스터링(결합)한 ICBM을 조만간 쏘아 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달 31일 "우리는 최고 수뇌부의 명령에 따라 임의의 시간에 임의의 장소에서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를 진행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지난달 14일 이후 발사에 성공한 5종의 미사일은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되는 미군 증원전력의 길목을 겨냥하고, 우리 군이 구축 중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무력화를 노린 전략무기로 평가되고 있다.
화성-12는 최정점 고도 2110여㎞로 780여㎞를 비행했으나, 군 당국은 정상발사 각도(30∼45도)로 쏠 경우 4500∼5000㎞를 비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태평양 괌기지 뿐 아니라 하와이 미군 태평양사령부까지 사정권에 두고 있다.
북극성-2도 최정점 고도 560여㎞로 500㎞를 비행했다. 정상발사 각도로 쐈다면 1000㎞ 이상을 비행할 수 있어 주일미군기지를 타격할 수도 있다.
지난달 27일 발사 성공한 '북한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번개 5호'(KN-06) 지대공 유도미사일은 사거리가 150여㎞로 추정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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