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실시된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최종 투표율 41.08%를 기록해 과반에 미치지 못했으나 2위와의 표차는 무려 557만표에 달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뒤 최다 표차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342만3800표를 득표했다. 2위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득표 수는 785만2849표(24.03%)로 두 사람간 표차는 557만951표였다. 득표율로는 17.05%포인트 차다.
이전까지 최다 표차는 2007년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간 531만7708표(22.6%포인트 차)였다.
2012년 18대 대선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를 108만496표 차로 따돌린 바 있다.
이번 대선에서 문 대통령이 얻은 득표율이 다소 낮았던 것은 5자 구도 탓이 컸다. 또 치열한 2위 다툼으로 인해 홍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두 사람이 20% 이상 득표한 것도 과반 미달의 이유가 됐다. 4~5위를 기록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6.76%), 심상정 정의당 후보(6.17%)의 득표율을 합하면 13%에 육박할 정도로 이들이 선전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13대 대선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이 치열한 3자 구도 속에 36.6%를 얻어 승리했던 사례를 연상케 했다.
5당 외에 군소 후보들의 득표는 매우 미미했다.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조원진 의원은 전국에서 4만2949표(0.13%)를 얻어 6위를 기록했다. 여론조사에서 한때 1% 지지율을 얻었던 것에 비하면 태극기 바람에 기댔던 조 후보의 실전 득표력은 미약했던 셈이다. 최하위는 오영국 경제애국당 후보로 6040표를 얻는 데 그쳤다.
[신헌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