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측은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전 정부가 북한에 사전 문의를 한 정황을 담은 메모를 21일 공개한 데 대해 "문재인 후보가 또 거짓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 후보는 지난 2월9일 모 방송에 출연해 송 전 장관 회고록에 나오는 '대북결재'에 대한 자신의 논란은 왜곡된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다"며 "송 전 장관이 오죽 답답하고 억울했으면 당시 상황을 기록해 둔 메모지까지 공개하며 발끈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적폐세력들이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 '호남이 지지하지 않으면 정계 은퇴하겠다'는 등 문 후보의 거짓말은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문 후보가 더 이상 대선정국을 거짓말로 물들이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송 전 장관의 메모가 공개되자 추미애 당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황급히 문재인 후보 감싸기에 나섰다"면서 "그러나 어찌 된 영문인지 추 대표와 우 원내대표의 말이 서로 다르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추 대표는 송 전 장관이 공개한 메모지에 대해 '실체도 없는 개인 메모'라고 비판한 반면 우 원내대표는 '송 전 장관이 북한과 남한에 오간 전통문까지 공개한 것은 전직 외교부 장관으로 적당한 처신은 아니다'라며 메모지에 담긴 내용이 사실이란 것을 사실상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후보를 감싸려면 적어도 손발은 맞춰보고 해야 하지 않나"라며 "각자 딴소리를 하고 있으니 누군가는 분명 거짓말하고 있는 것이고 그러니 믿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손금주 수석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송 전 장관의 메모에 대해 "대부분이 사실일 것이라 생각을 하고 있다"며 "당에서 어떻게 추가적으로 대응할지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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