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장관이 청와대 문건을 공개한 것과 관련 "북한과 남한에 오간 전통문까지 공개하는 것은 전직 외교부 장관으로서 적당한 처신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21일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출연해 "남북간에 오갔던 자료와 기록을 다 공개하기 시작하면 남북대화를 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정일 만나서 나눈 이야기까지 우리가 회의록을 까기 시작하면, 소위 정치적 목적으로 우리 정부 관계자들이 남북 접촉사항들을 공개하기 시작하면 과연 남한이 앞으로 북한하고 대화할 수 있겠느냐"며 "이런 식으로 남북 대화를 정쟁의 내용으로 삼을 경우 앞으로 북한이 남한을 가지고 논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한 것은 문재인 후보는 당시 비서실장으로 남북문제의 주무책임자도 아니었고 인권결의안 처리에 관한 결정적 위치에 있었던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이 문제는 선거의 쟁점으로 만들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송 전 장관이 자신의 말이 사실임을 증명하기 위해 문건을 공개한 사실에 대해서는 "그게 뭐가 중요하냐. 당시에 결국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기권을 결정한 것"이라며 "모든 남북관계의 최종결정은 대통령이 내리는 것이지, 비서실장이 내리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당시 회의장에서 누가 뭐라고 말했느냐에 대한 여러 기억이 다를 수 있다"며 "문재인 전 실장이 거짓말 한 것은 아니다. 그분은 그분 나름대로 자기 기억에 의존해서 이야기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거짓말했냐는 것을 밝히기 위해 남북관계 기밀문서나 남북간에 오간 전통문을 공개하는 게 올바른 처신이냐는 얘기를 후배로서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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