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당내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안 전 대표는 4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마지막 대전·충청·세종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손학규·박주선 후보와 함께 압도적으로 이기겠다"며 "승리의 길 저와 함께 하시겠나. 반드시, 기필코 대선승리로 꼭 보답하겠다"며 목청을 높였다.
안 전 대표가 이날도 압승을 거두면서 5개 정당 중 마지막으로 대선후보 자리를 꿰찼다. 이로써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그 뒤를 맹렬히 추격하는 안 전 대표가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 19대 대선의 5자 대진표가 확정됐다.
이날 안 전 대표는 "안철수의 시간이 시작됐다. 스스로 믿어야 국민이 믿어주신다"며 "정치인에 의한 공학적 연대론은 모두 불살랐다. 국민에 의한 연대, 그 길만이 진정한 승리의 길"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 자유한국당과의 연대 없이도 '국민의당 안철수'만으로 문재인 대세론을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선거 막판 극적인 중도보수 연대가 있을 수 있지만, 자강 없이는 연대 효과도 미미할수 밖에 없다는 전략적 판단도 깔려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도 "무능력한 상속자에게 국가를 맡기면 안 된다"며 "스스로 노력해서 자수성가한 사람이 정치와 경제를 이끌고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 상속자들의 나라를 공정한 기회의 나라로 바꿀 지도자가 누구냐"라고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친노(친노무현)의 정치적 유산을 물려받은 문 후보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경제와 정치에서 자수성가한 자신을 내세우는 발언이다.
이날 경선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문자폭탄과 18원 후원금이 선거를 흥미롭게 하는 양념이라고 주장하는 문재인 후보는 진짜 웃기는 분"이라며 "이런 분이 대통령되면 자기들 패권에는 단 맛내고 반대세력에게는 쓴 맛만 줄 수 있어 어떤 경우에도 대통령 되면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주장했다.
[대전 =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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