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의원이 남경필 경기도지사와의 바른정당 대선 경선 권역별 여론조사에서 2연승을 거두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유 의원은 기세를 몰아 1위 굳히기에 나섰고 남 지사는 2차례 토론회를 통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단 복안이다.
바른정당은 22일 영남권 국민정책평가단 여론조사 결과 유 의원이 446표를 확보해 204표를 얻은 남지사를 242표 차이로 이겼다고 발표했다. 지난 19일 발표된 호남권 정책토론회 투표와 합산할 경우 유 의원은 629표(64.3%)로 349표(35.7%)를 얻은 남 지사에 2배가량 앞서고 있는 셈이다. 바른정당은 국민정책평가단 여론조사 40%와 당원선거인단 투표 30%, 일반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4차례의 정책평가단 투표 중 절반이 지난 가운데 유 의원이 초반 승기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바른정당은 앞으로 충청권(544명)과 수도권(1980명) 정책토론회를 남겨두고 있다.
유 의원 캠프측은 큰 변수 없이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가겠다는 작전이다. 초반이기는 하나 각종 여론조사에서의 대선 주자 지지율 및 보수진영 후보적합도 수위를 달리고 있는만큼 판 흔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각종 정책 공약에 대한 준비도 오래전부터 해온 만큼 빈틈없이 토론회를 무사히 마치고 본선 경쟁에 합류하겠단 것이다. 유 의원 캠프 관계자는 "특히 "남 지사의 텃밭인 수도권 정책토론회가 남은만큼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며 "자만하지 않고 보수 세력 통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남 지사는 충분히 분위기 반등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표된 여론조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실제 그렇기 크지 않을 뿐더러 충청권, 수도권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당원선거인단 투표와 일반국민여론조사 등 아직 많은 변수가 남아있는만큼 속단은 이르다는 것이 남 지사측의 판단이다. 남 지사 캠프 관계자는 "수도권과 충청권은 우리에게 유리한 지역으로 보고 있다"며 "세종시 수도권 이전, 자유한국당과의 단일화 반대 등 차별화된 공약으로 역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보수 후보 단일화 논의가 무르익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유력 후보인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은 지난 15일 회동을 갖고 '단일화 방안'을 놓고 논의한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홍 지사는 이날 부산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리가 별거하고 있지만 이혼한게 아닌만큼 걸림돌만 정리되면 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대선 전에 당을 합치기는 시간상 어렵고 후보는 단일화하는게 옳다고 말씀 드렸다"며 "김 의원은 거기에 대해 가타부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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