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을 향해 "서문시장이 '박근혜 시장'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이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을 김 의원이 비판하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홍 지사는 16일 경남도 서울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의 말에 대해 "참 어이가 없다. 내가 (대구에서) 초·중·고등학교 다닐 때 서문시장에서 놀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홍 지사를 향해 "머리속에서 박 전 대통령을 지우겠다는 분이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비가 있을 때마다 방문했던 대구 서문시장에서 출정식을 연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홍 지사는 "걔(김 의원)는 내 상대가 아니다"며 "앞으로 애들 얘기해서 열 받게 하지 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친박계 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을 보좌하는 것에는 "개인적인 인연으로 하는 도리"라며 "그렇게 하는 게 오히려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감쌌다.
홍 지사는 전날 "우파 스트롱맨(strong man)이 지도자가 돼야 한다"며 "지금 나온 사람 중 홍준표만큼 배짱 있는 사람이 어디 있나"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지도자가 좌파가 되면 트럼프, 시진핑, 아베, 누가 상대해주겠냐"며 "당선되면 북한 가겠다는 사람을 트럼프가 상대해주겠냐"고 되물으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견제했다.
홍 지사는 오는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