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변방'에 있었던 이재명 성남시장을 돕는 인사들 중에서는 '여의도 정치'와 관련이 있는 인물이 적다. 그러나 8일 두 명의 의원이 캠프 합류를 선언하는 등 조금씩 세를 불리며 의원들 포섭에 나서고 있다.
이 시장을 돕는 의원 그룹은 비교적 소수다. '이재명 캠프'에 가장 먼저 합류 의사를 밝힌 현역 의원은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부채 탕감 사회운동단체 '주빌리은행'에서 이 시장과 함께 일했던 경험이 이번 캠프에 합류하게 된 배경이다. 제 의원은 이재명 캠프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시장과 사법시험 28회 동기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사실상 캠프 총괄본부장 역할을 하고 있다. 정 의원은 사법연수원 당시 이 시장에게 인권변호사 활동을 함께 할 것을 권유했으며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정 의원은 국회 내에서 이 시장 지지 세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도 이 시장을 돕고 있다. 김 의원은 현재 전문가 그룹 조직과 정책 협의를 맡고 있으며 캠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유승희·김병욱 민주당 의원이 이날 이 시장 캠프에 합류해 경선을 돕기로 했다. 유승희 의원은 당내 민평련계로 분류되며, 새정치연합 여성위원장과 2015년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3선 의원이다.
초선인 김병욱 의원은 4·13 총선 당시 칩거 중이던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직접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지원하는 등 당내에선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그는 그러나 손 의장이 민주당을 탈당할 때 동반 탈당하는 대신 당에 남았다. 이 시장과는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김 의원이 당시 후보였던 이 시장 측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인연이 있다.
캠프에는 이 시장의 정책을 보좌하는 교수그룹도 있다. 이재명 캠프의 정책총괄위원장은 이한주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가 맡고 있다. 이 시장이 기본소득 공약을 마련할 때 이 교수의 조언이 큰 역할을 하는 등 이 교수가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공정경제분과는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 교수, 정승일 새로운사회연구원 원장, 황승흠 국민대 법학 교수가 힘을 보태고 있다.
토지주택분과는 전강수 대구카톡릭대 경제학 교수와 남기업 토지자유연구소 소장이, 교육개혁분과는 안현호 대구대 경제학 교수가 포진했다. 사법개혁분과는 나승철 변호사, 사회복지분과는 문진영 서강대 사회복지학 교수가, 환경에너지분과는 박진희 동국대 에너지기후연구소 소장이 맡고 있다.
한편 이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열린 '이재명의 굽은 팔' 출판 간담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사법시험은 부활이 어렵다'고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과거의 기억을 버리고 국민이 원하는 바대로 젊은이에게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입장을 전환하길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오수현 기자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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