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올해 1학기 이화여대 학장실에서 교수들과 돌아가며 상담을 받고 학점을 잘 받는 방법에 대해 코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교육부 감사관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서 최경희 총장을 포함해 이대에서 올해 1학기 정씨를 만났다고 진술한 교수는 6명으로 나타났다.
이미 정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로 구속된 류철균(필명 이인화) 교수까지 포함하면 7명 이상의 교수들이 정씨와 접촉한 셈이다.
감사관실에 따르면 우선 기존에 알려진 대로 최 총장은 올해 4월 총장실에서 최씨와 정씨 모녀를 동시에 만나 "운동을 열심히 하라"는 격려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경숙 전 체육대학장 역시 비슷한 시기에 최씨와 정씨를 학장실에서 만났으며, 이때 학장실에는 이원준 체육과학부 학과장과 이경옥 교수가 동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학과장과 이 교수는 이후 각자 연구실로 이동해 최씨와 정씨에게 상담을 해줬다.
이때 정씨와 만난 이 학과장은 다시 학과장실에 체육과학부 초빙교수 A씨와 시간강사 B씨를 불렀다.
감사 자료에는 학과장실로 불려온 A씨와 B씨는 최씨와 정씨 앞에서 '어떻게 하면 학점을 잘 취득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상담'을 한 것으로 나와 있다.
결국 지난해 4월 이후 최 총장, 김 전 학장, 이 학과장, 이 교수, A 초빙교수, B 강사 등 6명이 돌아가면서 최씨와 정씨에게 학점 상담을 해 준 셈이 된다.
이 중 김 전 학장의 경우 지난해 9월에도 정씨를 만나 학사관련 상담을 했다고 조사됐다.
김 의원은 "정씨가 총 7명의 이대 교수를 만난 사실이 교육부 감사에서 확인됐는데도, 본인은 왜 학점이 나왔는지 모른다는 뻔뻔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교수들이 직접 정씨를 찾아와 구체적 상담까지 해주는 상식을 벗어난 교육농단이 일어났다. 특검이 명확하게 진상을 밝히고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정씨는 전날 덴마크 현지법원 심리에서 출석 불량에도 학점이 좋게 나온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했다"며 "2016년에 대학(이화여대)에 딱 한 번 가서 최 총장과 류 교수를 만났다. 이후엔 전화통화도 만나지도 않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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