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해 “합병이 잘 진행되도록 도와주라”고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같은 물증과 진술을 확보해 수사에 들어갔다.
박 대통령의 지시 내용은 앞서 검찰이 확보한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에 담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수석이 지난해 6월 “재임 기간 내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라”는 대통령의 지시를 메모해둔 것이다. 이후 삼성물산 대주주였던 국민연금은 두 회사의 합병에 찬성하기로 결정했고 주주총회에서 합병이 성사됐다.
안 전 수석은 앞서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대통령의 지시는 당시 주주총회에서 합병이 안 되면 다음번에라도 꼭 되도록 도와주라는 뜻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수사 준비를 마치고 공식수사에 돌입한 박영수 특검팀은 지난 21일 국민연금과 보건복지부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 수색하며 박 대통령의 지시 배경에 삼성의 요청이 있었는지와 최순실씨 개입이 있었는지를 집중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또 안 전 수석과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 등이 이 문제와 관련해 여러 차례 접촉한 정황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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