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과거 “내가 대장(박근혜 대통령)에게 한마디만 하면 (청와대) 수석 한둘쯤 날리는 것은 일도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정부 주요인사는 내가 관여할 수밖에 없는 게 대장이 관저 퇴근 후 나에게 개별 거론자에 대해 일일이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일보는 이날 “정윤회 문건(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작성)의 초안 성격인 ‘시중여론’을 분석한 결과”라면서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시중여론에서 박 대통령 측근 3인방 중 한 명인 안 전 비서관은 “나를 거치지 않으면 김기춘(비서실장)이도 대장에게 보고서를 낼 수 없다”, “각 수석이 ‘자기들이 올린 사람에 대해 나에게 일찍 해달라’ 등을 물어보면서 내 앞에서 눈치만 보고 슬슬 긴다”고 적시돼 있다.
안 전 수석은 또 “VIP(박 대통령)가 저를 얼마나 끼고 있으려고 하는지 조금도 짬을 주지 않는다. VIP께서 6시가 되면 관저로 이동하는 데 그때부터 중요한 인사 등에 대해 저에게 물으시고 저는 거의 관저에서 VIP와 저녁 식사를 같이하면서 종합적인 의견을 건의한다”는 말도 했다.
시중여론에는 “○○○이는 내가 배지를 달아줬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3~4명쯤은 대장께 이야기할 수 있고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주는 것도 문제가 아니다”라는 말도 기록돼 있다.
이밖에 조응천 전 비서관도 2014년 11월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최순실이 요새 관저에서 아예 산다더라. 왜 자꾸 BH(청와대)에 들어가느냐고 뭐라 하니까 이제 아예 나오지 않는다는 거다. 거기서 잔다더라. BH에 들어간 사람들이 관저에 가니까 최순실이 안내한다는 거야”고 말했다.
최씨 측 인사로 분류되는 ‘문고리 3인방’ 이 대통령과의 친분을 이용해 국정운영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을 뿐 아니라 각종 인사에도 개입한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