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구제역에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특히 서해안벨트 ‘중심축’ 충남 천안·아산지역 축산농가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일 충남도와 천안·아산시에 따르면 지난 11월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봉강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고병원성 AI, H5N6 바이러스가 검출된 이후 10여개 농가에서 AI가 잇따라 발생해 닭과 오리 등 가금류 87만4천여마리에 대한 살처분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4∼5일에는 한꺼번에 4곳의 닭과 오리농장에서 양성판정을 받았고 모두 고병원성 AI으로 확진됐다.
도 가축위생연구소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천안·아산시는 당장은 ‘발등의 불’인 AI 차단방역에 주력하고 있지만 AI가 지나간 뒤 소나 돼지사육 농가가 구제역에 노출될 수 있어 방역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가축방역대책상황실을 운영 중인 이들 자치단체는 공주와 논산, 홍성 등 인접 시군에서 과거 구제역이 발생했고 일부에서는 구제역 NSP항체가 지속적으로 검출되는 등 바이러스가 여전히 잔존해 있다고 보고 예방접종에 주력하고 있다.
예방백신을 투여하고 난 뒤 형성되는 SP항체와 달리 NSP항체는 야외감염 이후 만들어진 항체라서 NSP항체가 나왔다면 그 소나 돼지는 일단 구제역에 노출됐었다고 볼 수 있어 모니터링에 집중하고 있다.
동남구 병천면 등 돼지농가가 밀집한 천안은 우선 38만5000마리의 소·돼지에 투여할 백신을 축산농가에 보급했으며, 일부 농장주들도 축협 등을 통해 구제역 백신을 별도 구입해 투여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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