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현장] 신동빈 롯데 회장 “재단 출연은 고 이인원 부회장이 결정”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6일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것과 관련해 “고 이원원 부회장을 비롯한 해당 부서에서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참석한 신 회장은 최교일 새누리당 의원이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출연하고 70억원을 추가로 제공했는가?”라고 묻자 “미르·K스포츠재단을 후원하고 또 70억원을 추가 출연한 것이 맞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이같은 출연 결정에 대해 신회장은 본인이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의원은 "롯데그룹에서 금액을 제공한 이유가 면세점과 '형제의 난' 수사에 대해 금액을 제공했다는 말이 나온다"라며 "이에 대해 인정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신 회장은 "전혀 관계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신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재계 총수 중 두번째로 이날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청문회장에 들어가기 앞서 만난 취재진들에게는 “성실하게 답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를 둘러싼 쟁점은 K스포츠재단에 70억 원을 추가 출연을 한 뒤 반환 받은 시점에 관한 것이 있다.
70억 원을 돌려받은 시점은 공교롭게도 검찰이 롯데그룹의 압수수색에 들어가기 전이기 때문이다. K스포츠재단이 검찰 수사를 미리 알고 뒤탈을 피하기 위해 돈을 롯데 측에 다시 돌려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또 이 70억원을 두고 면세점 특허 추가를 둘러싼 대가성 의혹 역시 제기된 상태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11월 면세점 특허 재승인에서 탈락했으며 이달 중순 발표될 신규면세점 사업자 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