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6일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직을 사퇴한다. 의원총회에서 정 대표의 사퇴의사가 받아들여질 경우, 친박계과 비박계의 중재 연결고리가 사라지면서 새누리당이 분당될 가능성마저 점쳐진다.
정 원내대표는 5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6일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겠다”며 “예산안 통과와 거국내각 구성을 원내대표 사퇴 조건으로 내걸었는데, 예산안은 통과됐고 거국내각은 실현가능성이 없어져서 더 이상 내가 할 역할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의총에서 원내대표 사퇴를 극구 만류할 경우, 재고의 여지는 열어뒀다. 비상시국회의 핵심 의원은 “정 원내대표가 있어서 친박과 비박이 함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정진석이 없었으면 벌써 당이 깨졌다”고 평가했다.
정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4월 퇴진과 6월 조기대선’이라는 당론은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4월 퇴진 당론을 공식 폐기한 건 아니지만 당론이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상태로 탄핵표결이 이뤄지면) 통과될 확률은 50 대 50 아니겠냐”고 전망했다.
정 대표는 “광장은 뜨거워야 하지만 국회는 차가워야 하는데, 야당은 광장의 덫에 빠졌다”며 “새누리당도 박 대통령 퇴진을 막자는 게 아닌데, 야당은 퇴진 방식과 시기에 대해 여당과 논의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탄핵을 밀어붙였다가 부결될 경우 대통령을 퇴진시키라는 민의를 받들지 못한 야당도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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