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가 4%까지 떨어지며 역대 대통령 중 최저 기록을 스스로 깼다. 박 대통령이 검찰수사를 거부하고 사실상 탄핵을 불사하겠다며 ‘마이웨이’를 고집하자 민심은 더 냉랭해지는 분위기다.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유권자 1004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3.1%p)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응답자의 4%만 긍정 평가했고, 93%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4%는 의견을 유보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지난주까지 3주째 역대 최저치인 5%를 유지해왔으나 이번 주 1% 포인트가 더 떨어졌다. 지난 1988년 갤럽이 대통령 직무 평가 여론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 지지도는 창당 후 최저치(12%)를 경신하며 국민의당에도 뒤처져 3위로 추락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34%)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 지지도가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오는 26일 서울 도심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책임을 촉구하는 ‘5차 촛불집회’가 열린다. 경찰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6일 오후 6시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 행사를 연다.
이번 촛불집회는 최근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을 사실상 피의자로 입건하고, 정치권이 탄핵을 본격화한 이후 이뤄지는 첫 대규모 집회라는 점에서, 탄핵정국에 대한 민심의 동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집회는 서울 도심에 100만명이 모였던 지난 12일보다 더 많은 인원이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서울에 150만명, 전국적으로 200만명이 모여 촛불을 켤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5차 촛불집회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들이 트랙터 등 농기계와 화물차 1000여대를 가지고 상경해 집회에 합류한다. 집회를 통제하는 경찰과 마찰을 빚을 경우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범주 기자 /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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