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주요시설 및 후방지역 침투를 주임무로 하는 특수전부대를 시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탄도미사일 발사훈련 참관 이후 약 두 달만에 군사 관련 행보를 공개했다.
4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가 인민군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를 시찰했다”면서 “전투원들은 군사기술적으로, 육체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치사상적으로 잘 준비돼야 맡겨진 임무를 훌륭히 수행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해당 부대의 훈련성과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이 부대가 가리켜 “특별히 중시하며 제일 믿는 전투단위”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통신은 이 부대를 “적의 심장부에 날카로운 비수를 꽂고 등허리를 분질러놓아야 할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이 특수전 부대를 찾아간 것은 5차 핵실험 이후 한·미에서 자신을 비롯한 지도부를 겨냥한 ‘참수작전’ 필요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한 맞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김 위원장의 시찰을 통해 북한군 ‘빅3’ 중 하나인 총참모장을 맡았다가 대장에서 상장(별 셋)으로 강등된 리영길이 제1부총참모장으로 자리를 옮긴 사실도 확인됐다. 앞서 리 부총참모장은 지난 2월 총참모장에서 경질된 사실이 알려진 이후 숙청설이 제기됐으나 5월 제7차 노동당대회에서 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출되며 건재를 증명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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