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영우 국방위 국감 개의에 "당엔 당론 있다"…내부단속
국정감사 거부와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 촉구 투쟁을 나흘째 이어간 새누리당은 29일에도 강경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내부단속에 나섰습니다.
특히 단식농성 중인 이정현 대표의 "국감에 임해달라"는 당부가 의원총회에서 거부되고, 국감 정상화와 정 의장 거취를 분리 대응하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등 균열 조짐이 나타나자 지도부는 흐트러진 전열을 다잡는 데 진력했습니다.
새누리당은 이날 최고위원·원내대표단 연석회의를 열어 정진석 원내대표가 동조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최근 담석이 발견돼 수술이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세균 사퇴 관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조원진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정 의장이 미국 방문 때) 국회의 돈을 가지고 지역구의 여러 가지 사항들을 소화했다는 제보도 들어와 있다"며 "검찰이나 경찰에서는 정세균 의원의 선거법 위반에 대한 부분들을 철저하게 공개로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새누리당 재선 의원 10여명은 정 의장의 사퇴와 사과를 촉구하려고 한남동 공관 앞에 몰려갔습니다. 이들은 정 의장과의 면담이 불발되자 매일 아침저녁 공관 앞에서 출입을 저지하겠다고 별렀습니다.
또 법률지원단장을 맡은 최교일 의원이 소속 의원 129명 전원 명의로 헌법재판소에 정 의장을 상대로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한 데 이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정 의장을 형사 고발하는 등 새누리당은 물리적·법적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새누리당이 이처럼 초강경 기조를 고수하는 것은 '적전분열'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정 의장의 사과조차 얻어내지 못한 채 투쟁을 중단하거나 국감에 복귀할 경우 오히려 정국의 주도권을 잃고 야당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진정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는 선에서 절충점을 찾자는 의견이 여야 원내지도부 사이에서 오갔지만, 정 의장이 이를 일언지하에 거절하면서 퇴로를 막아버렸다는 비판도 새누리당에서 제기됐습니다.
김성원 대변인은 KBS 라디오에 나와 "정 원내대표가 (정 의장 사과를 조건으로) 책임 있는 집권 여당으로서 억울하긴 하지만 이 사태를 원만하게 마무리하고 민생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그것조차도 저쪽에서 막아 놓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물러날 명분조차 사라진 채 앞만 보고 달려갈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지만, 새누리당 내부적으로는 고민이 적지 않습니다. 국감이 시작부터 파행을 빚으면서 비판적인 여론은 아무래도 새누리당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게 부담입니다.
적지 않은 중진 의원들이 국감은 국감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투트랙 대응'을 주문하고, 김영우 국방위원장이 당론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국방위 국감을 가동하는 등 '단일대오'가 흔들리는 듯한 기류도 감지됩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국회 정상화'를 모색하자는 취지로 모이자고 김무성, 정병국, 유승민, 권성동, 김성태, 김세연, 유재중, 이종구, 황영철, 경대수, 박인숙, 김규환 의원에게 요청했습니다. 국감 복귀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움직임에 조 최고위원은 "당에는 당론이란 게 있다"며 "당의 결정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는 분들은 거기에 대한 합당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며 김영우 위원장에 대해선 징계 방침을 시사했습니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영우 의원의 행동은 당의 입장에서 배신행위"라며 "사태가 매듭지어지고 나면 김 의원은 출당 조치를 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국정감사 거부와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 촉구 투쟁을 나흘째 이어간 새누리당은 29일에도 강경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내부단속에 나섰습니다.
특히 단식농성 중인 이정현 대표의 "국감에 임해달라"는 당부가 의원총회에서 거부되고, 국감 정상화와 정 의장 거취를 분리 대응하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등 균열 조짐이 나타나자 지도부는 흐트러진 전열을 다잡는 데 진력했습니다.
새누리당은 이날 최고위원·원내대표단 연석회의를 열어 정진석 원내대표가 동조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최근 담석이 발견돼 수술이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세균 사퇴 관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조원진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정 의장이 미국 방문 때) 국회의 돈을 가지고 지역구의 여러 가지 사항들을 소화했다는 제보도 들어와 있다"며 "검찰이나 경찰에서는 정세균 의원의 선거법 위반에 대한 부분들을 철저하게 공개로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새누리당 재선 의원 10여명은 정 의장의 사퇴와 사과를 촉구하려고 한남동 공관 앞에 몰려갔습니다. 이들은 정 의장과의 면담이 불발되자 매일 아침저녁 공관 앞에서 출입을 저지하겠다고 별렀습니다.
또 법률지원단장을 맡은 최교일 의원이 소속 의원 129명 전원 명의로 헌법재판소에 정 의장을 상대로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한 데 이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정 의장을 형사 고발하는 등 새누리당은 물리적·법적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새누리당이 이처럼 초강경 기조를 고수하는 것은 '적전분열'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정 의장의 사과조차 얻어내지 못한 채 투쟁을 중단하거나 국감에 복귀할 경우 오히려 정국의 주도권을 잃고 야당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진정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는 선에서 절충점을 찾자는 의견이 여야 원내지도부 사이에서 오갔지만, 정 의장이 이를 일언지하에 거절하면서 퇴로를 막아버렸다는 비판도 새누리당에서 제기됐습니다.
김성원 대변인은 KBS 라디오에 나와 "정 원내대표가 (정 의장 사과를 조건으로) 책임 있는 집권 여당으로서 억울하긴 하지만 이 사태를 원만하게 마무리하고 민생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그것조차도 저쪽에서 막아 놓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물러날 명분조차 사라진 채 앞만 보고 달려갈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지만, 새누리당 내부적으로는 고민이 적지 않습니다. 국감이 시작부터 파행을 빚으면서 비판적인 여론은 아무래도 새누리당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게 부담입니다.
적지 않은 중진 의원들이 국감은 국감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투트랙 대응'을 주문하고, 김영우 국방위원장이 당론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국방위 국감을 가동하는 등 '단일대오'가 흔들리는 듯한 기류도 감지됩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국회 정상화'를 모색하자는 취지로 모이자고 김무성, 정병국, 유승민, 권성동, 김성태, 김세연, 유재중, 이종구, 황영철, 경대수, 박인숙, 김규환 의원에게 요청했습니다. 국감 복귀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움직임에 조 최고위원은 "당에는 당론이란 게 있다"며 "당의 결정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는 분들은 거기에 대한 합당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며 김영우 위원장에 대해선 징계 방침을 시사했습니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영우 의원의 행동은 당의 입장에서 배신행위"라며 "사태가 매듭지어지고 나면 김 의원은 출당 조치를 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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