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귀국 언급에…김무성 "주책 좀 그만 떨어라"
새누리당의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미국을 방문한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면담에서 내년 1월 귀국후 사실상의 대선행보를 시사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발언이 쏟아졌습니다.
여권에서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는 차기 대선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반 총장의 귀국 발언을 계기로 대선 레이스의 판도 변화를 모색해 보려는 분위기를 드러낸 것으로, 향후 '반기문 대망론'에 대한 당내 논의가 본격화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반 총장의 '영입'을 놓고 양대 계파인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견해차를 드러내고 있어 이를 둘러싼 논쟁도 예상됩니다.
취임 이후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안 발언을 사실상 '금지'했던 이정현 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국민께 추석 민심을 포함한 말씀을 좀 해달라"고 제안하자 상당수 최고위원은 반 총장의 귀국 계획 발언을 거론했습니다.
정 의장과 함께 직접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반 총장을 만나고 돌아온 정진석 원내대표는 "저는 반 총장에게 '지난 10년간 국제외교무대의 수장으로서의 노고를 위로드리고 그 소중한 경험과 지혜를 우리 미래세대를 위해 써달라'는 인사를 드렸다"고 전했습니다.
반 총장과 같은 충청권 출신인 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반 총장이 금의환향하길 기대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반 총장의 내년 귀국에 대한 원론적인 언급이었으나 듣기에 따라서는 국가지도자로서 역할을 해달라는 뜻을 전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친박계 핵심인 조원진 최고위원은 나아가 "반 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내년 1월에 오신다는 것은 여당으로서는 환영할 일이고, 여당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환영할 일"이라며 "들어오셔서 국내 정치에 대한 부분들도 관심을 갖고 보셨으면 하는 생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친박계인 이장우 최고위원은 "반 총장이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해드리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이 최고위원은 특히 최근 비박계로 분류되는 광역자치단체장 '잠룡'들이 대선행보를 본격화하는 데 대해 "도지사,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도외시하고 벌써 대권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본인의 역할을 제대로 못 하면서 미래로 가는 길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고위원들 가운데 사실상 유일한 비박계인 강석호 최고위원은 "반 총장과 같이 그런 훌륭한 분들이 와서 대한민국 정치에 대해 보탬이 되면 좋을 것"이라면서도 "다들 공평하고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밝혀 당내 경선 과정에서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강 최고위원은 특히 "반 총장이 무슨 구세주라도 되는 양 너무 치켜세운다면 우리 정치사에 부끄러운 부분으로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반기문 띄우기'에 제동을 거는 듯한 발언을 내놨습니다.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오후 63빌딩에서 열린 대한상의 초청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반 총장이 해야 할 일은 유엔 사무총장직을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라며 "계속 가서 (반 총장을) 건드리는 것은 옳지 못하다. (반 총장의 주변 사람들에게) 주책 좀 그만 떨라고 하라"고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한편, 이 대표 취임 이후 비공개 원칙을 유지했던 최고위 회의에서 다양한 정치적 견해가 나온 것은 야당과 비교해 '이슈 파이팅'에서 뒤진다는 지적을 받아들였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고위 직전 간담회에서 조원진 이장우 최고위원은 "정기국회 기간인 데다 곧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만큼 당내 현안 이외에 정책 현안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습니다.
이전 지도 체제의 최고위 회의에서 당내 갈등이 노출되면서 '봉숭아 학당'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지난 40일 동안은 회의 결과만 브리핑을 통해 언론에 공개했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새누리당의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미국을 방문한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면담에서 내년 1월 귀국후 사실상의 대선행보를 시사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발언이 쏟아졌습니다.
여권에서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는 차기 대선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반 총장의 귀국 발언을 계기로 대선 레이스의 판도 변화를 모색해 보려는 분위기를 드러낸 것으로, 향후 '반기문 대망론'에 대한 당내 논의가 본격화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반 총장의 '영입'을 놓고 양대 계파인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견해차를 드러내고 있어 이를 둘러싼 논쟁도 예상됩니다.
취임 이후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안 발언을 사실상 '금지'했던 이정현 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국민께 추석 민심을 포함한 말씀을 좀 해달라"고 제안하자 상당수 최고위원은 반 총장의 귀국 계획 발언을 거론했습니다.
정 의장과 함께 직접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반 총장을 만나고 돌아온 정진석 원내대표는 "저는 반 총장에게 '지난 10년간 국제외교무대의 수장으로서의 노고를 위로드리고 그 소중한 경험과 지혜를 우리 미래세대를 위해 써달라'는 인사를 드렸다"고 전했습니다.
반 총장과 같은 충청권 출신인 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반 총장이 금의환향하길 기대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반 총장의 내년 귀국에 대한 원론적인 언급이었으나 듣기에 따라서는 국가지도자로서 역할을 해달라는 뜻을 전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친박계 핵심인 조원진 최고위원은 나아가 "반 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내년 1월에 오신다는 것은 여당으로서는 환영할 일이고, 여당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환영할 일"이라며 "들어오셔서 국내 정치에 대한 부분들도 관심을 갖고 보셨으면 하는 생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친박계인 이장우 최고위원은 "반 총장이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해드리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이 최고위원은 특히 최근 비박계로 분류되는 광역자치단체장 '잠룡'들이 대선행보를 본격화하는 데 대해 "도지사,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도외시하고 벌써 대권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본인의 역할을 제대로 못 하면서 미래로 가는 길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고위원들 가운데 사실상 유일한 비박계인 강석호 최고위원은 "반 총장과 같이 그런 훌륭한 분들이 와서 대한민국 정치에 대해 보탬이 되면 좋을 것"이라면서도 "다들 공평하고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밝혀 당내 경선 과정에서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강 최고위원은 특히 "반 총장이 무슨 구세주라도 되는 양 너무 치켜세운다면 우리 정치사에 부끄러운 부분으로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반기문 띄우기'에 제동을 거는 듯한 발언을 내놨습니다.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오후 63빌딩에서 열린 대한상의 초청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반 총장이 해야 할 일은 유엔 사무총장직을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라며 "계속 가서 (반 총장을) 건드리는 것은 옳지 못하다. (반 총장의 주변 사람들에게) 주책 좀 그만 떨라고 하라"고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한편, 이 대표 취임 이후 비공개 원칙을 유지했던 최고위 회의에서 다양한 정치적 견해가 나온 것은 야당과 비교해 '이슈 파이팅'에서 뒤진다는 지적을 받아들였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고위 직전 간담회에서 조원진 이장우 최고위원은 "정기국회 기간인 데다 곧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만큼 당내 현안 이외에 정책 현안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습니다.
이전 지도 체제의 최고위 회의에서 당내 갈등이 노출되면서 '봉숭아 학당'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지난 40일 동안은 회의 결과만 브리핑을 통해 언론에 공개했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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