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22일로 예정됐던 옥시의 영국 본사 옥시 레킷벤키저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19일 가습기 살균제 특위 위원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당 간사와 협의해 예정됐던 영국 방문을 취소하기로 했다”며 “국민들과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하고 책임자가 청문회에 응해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 영국 방문을 계획하고 논의한 것인데 본사 측이 특위의 활동과 옥시의 사과 등을 전체적으로 비공개로 하자고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방문단에게 비공개 사과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가해자가 사과 방식을 결정하는 것은 가해에 대한 죄송한 마음이 하나도 없는 것”이라며 “(비공개 사과 후) 카푸어 옥시 회장과 특위 위원장이 공동 브리핑 하는 것도 생각해볼만 하다고 했는데 그것도 안된다고 거부했다. 결국 만나고 사과는 하되 세상에 보이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옥시 측을 비판했다. 이어 “이런 태도를 보면 진심으로 진상을 밝히겠다는 태도가 아니기 때문에 영국에 가서 얘기해도 소득 없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서 영국 방문조사는 어렵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우 위원장은 이런 태도가 영국 정부의 뜻이라면 유감이라는 뜻도 밝혔다. 그는 “옥시 본사에서 우리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본사는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을 확인해드리지만 영국 정부의 요청사항을 충분히 준수하고자 비공개를 요청한다’고 돼 있다”며 “영국 정부 입장이 그렇다면,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매우 유감스럽다. 확실한 영국 정부의 의견인지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또 “앞으로 청문회에서 본사의 개입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겠다”며 “청문회에 책임 있는 사람을 보내라고 했는데 옥시가 그것도 응하지 않으면 불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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