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지속해나가는 것이 바로 독도를 지키는 일이다.”(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제 71주년 광복절을 맞아 15일 독도를 방문한 여야 의원 10명이 영토수호 의지를 되새기고 독도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초당파적인 ‘국회 독도방문단’의 단장을 맡은 나 의원은 우리 땅인 독도를 밟고 서서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음에도 우리가 가끔 어이없는 주장에 또 그러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의지를 더 확고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가 2016년 방위백서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 규정하며 12년 연속으로 일방적인 주장을 펼치고 교과서에도 이러한 내용을 담는 것에 대해 일침을 가한 것이다. 이날 독도 방문에는 나 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 박명재 성일종 강효상 김성태 이종명 윤종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황희 의원, 국민의당 장정숙 의원이 동행했다.
방문단은 이날 아침 5시 30분 서울 여의도에서 헬기를 타고 출발해 오전 7시 45분께 독도에 도착했다. 의원들은 독도 경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독도 경비대를 찾아 대원들을 격려하고 섬의 시설과 해양 생태 등을 두루 살펴봤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독도경비대장으로부터 직접 업무보고를 받고 내무반에 태극기를 전달했다. 의원들은 또 대원들에게 치킨·피자 등 위문품을 전달하며 노고를 격려하고, 내무반 등 독도경비대 시설 상태를 점검했다.
나 의원은 “국회에서 많은 분들이 방문하셨지만 여야 의원이 공식 방문단으로 온 것은 3년 만의 일”이라며 “우리의 섬 독도는 참 예쁘다. 수려한 자태의 독도를 내려보는 순간 탄성과 함께 뭉클함이 용솟았다”고 독도에 대한 첫 인상을 설명했다. 황희 더민주 의원도 독도에 도착한 뒤 “여야 의원들이 오랜만에 하나가 돼서 독도가 한국 땅임을 천명한 것은 매우 의미있다고 생각한다”며“일본이 독도 영토권을 주장하는 것은 대한민국 독립을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강력히 규탄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경비대 격려 후 “자원해서 근무한다는 독도경비대의 시설이 열악해 두개의 방에서 20명씩 기거하는 숙소는 담수화시설과 발전시설이 노후해 때로는 샤워하기도 어렵다“면서 ”한 해에 27만명 가량 방문하는 독도의 접안시설은 파도가 조금만 높아도 배를 정박하기 어려워 25%의 관광객이 독도 땅을 밟아보지 못하고 돌아가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우리 정부가 지난 2005년 국민의 독도 방문을 전면 허용하고 독도경비대를 상주시키는 등 국토 수호의 의지를 피력하고 있지만, 접근성이 높지 못함을 지적한 것이다. 이어 독도 방문단은 국토의 서쪽 끝 격렬비열도에서 동쪽 끝 독도를 자전거로 횡단해 광복절날 도착한 ‘독도 사랑 운동본부’ 회원들도 만나 격려했고,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삼창을 부르기도 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이 방문에 대해 일본 정부는 “다케시마(독도) 영유권에 관한 일본의 입장에 비춰볼 때 매우 유감”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극히 유감”이라며 재발방지를 요구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앞서 일본 외무성도 외교채널을 통해 우리 외교부에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고 주장하며 유감을 표명했고, 이에 우리측은 독도는 한국의 고유 영토인 만큼 일본 측 주장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독도 방문단 소속 의원들은 일본 정부의 유감 표명을 강도높게 반박했다. 나 의원은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으로서 통상적인 의정 활동의 하나로 우리나라 영토를 방문하는 것인데 일본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독도의 분쟁지역화를 우려해 한국 정부가 미온적 대처를 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우리 땅임을 주장할 것은 주장해야 한다”며 “우리 영토 내에서 우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통상적인 일들을 더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종일 새누리당 의원 또한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이 항상 외교적으로 궁지에 몰리거나 자기들 국익을 고려할 때 독도를 이렇게 카드로 꺼내 쓰는 경향이 있다”며 “일본의 항의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라고 말했다.
[김명환 기자 / 안병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