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실질 국내총생산(GDP)기준 -1.1%를 기록하면서 지난 2007년 (-1.2%) 이후 8년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산업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 대중무역 축소 등으로 경제난이 가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북한 주요 외화벌이 수단이던 개성공단까지 폐쇄되면서 경기부진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5년 북한의 경제성장률 추정결과에 따르면 2011년 이후 4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거듭한 북한의 국내총생산은 지난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조805억여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경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농림어업과 광공업이 각각 0.8%, 3.1% 감소했고, 전기가스수도업 부문은 12.7%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한은은 지난 1991년부터 관계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은 북한 경제활동에 대한 기초자료를 토대로 매년 북한의 경제활동을 추정한다.
국민총소득 격차는 2014년 43.5배에서 2015년 45.4배로 확대됐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5000원 늘어난 139만3000원으로 한국의 일인당 국민총소득의 4.5% 수준이다.
대외교역 규모는 남북간 거래를 제외했을 경우 62억5000만 달러로 17.9%나 급감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과 석탄·철광석 수출 부진, 대중무역 축소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지난해 남북교역은 15.7% 증가해 사상 최고치인 27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대외교역 규모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하는 등 북한 경제의 한국 의존도가 높아졌으나 올해 초 개성공단 폐쇄로 양국 간 교역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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