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고위급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미국·일본은 대화보다는 대북 압박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유도할 때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김홍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이시카네 기미히로(石兼公博)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는 1일 도쿄 외무성 청사에서 약 3시간 동안 진행한 협의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김홍균 본부장은 회의 후 약식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진정한 태도변화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며 “각국의 안보리 결의 이행을 한미일 세 나라가 더 독려하고, 이행 역량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키로 했다”고 소개했다.
김 본부장은 또 “북한이 위협과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긴요하며 앞으로 북한과의 어떤 대화에 있어서도 비핵화가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성 김 특별대표는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해 채택된 안보리 결의 2270호의 이행에 6자회담 당사국 모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과의) 의미있는 대화에 오픈돼 있음을 분명히 해왔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북한이 도발을 계속하고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있어 그들이 진정 의미있는 대화에 대해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당장은 북한과 대화를 할 때가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의미있는 태도를 보인다면 대화 가능성을 탐색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특별대표는 6자회담 의장국이자 북한과 오랜 유대를 가진 중국이 6자회담 과정에서 약속한 책임을 분명히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북측에 알려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김 특별대표는 현재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하려 한다는 구체적 정보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시카네 국장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를 제대로 이행, 압력을 가함으로써 북한이 고통을 느끼고 생각을 바꿔 비핵화를 향해 의미있는 행동을 하도록 촉구하는 것이 우리의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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