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9일 상견례 회동을 갖기로 했다.
또 9일 중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참석하는 3자회동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에 대해 “3당 원내 부대표단이 꾸려지는대로 9∼10일께 만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9일을 기점으로 3당은 본격적인 원구성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우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월 중 원구성(협상)을 마무리하고 6월 국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하자”면서 “이번 주부터 3당 원내대표간 원구성 협상을 시작하자고 제안한다”고 밝혔다.
원구성 협상이 이번주 본격화되면서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을 어느 당이 가져갈지, 각 당별 상임위원장은 어떻게 배분될 지 등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국회의장의 경우 20대 총선에서 제1당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할 가능성이 다소 높은 상황이다. 새누리당이 ‘집권여당’이라는 점에서 국회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있기는 하지만 당내 최다선인 서청원 의원이 사실상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뚜렷한 후보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더민주에서는 6선의 정세균·문희상·이석현 의원, 5선의 박병석 의원 등이 도전장을 내밀어 물밑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당 내부에서 더민주가 국회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법안을 최종 심의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는 국회 법사위원장 향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법사위원장은 야당 몫이기 때문에 더민주가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더민주는 16대 국회 당시 한나라당이 야당이자 원내 1당으로서 지금의 더민주와 같은 위치였는데 법사위원장직을 가져갔다는 선례를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이춘석 의원과 정성호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을 더민주가 차지한다면 법사위원장은 새누리당이 맡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에서는 검사 출신 권성동 의원과 판사 출신 홍일표 의원이 법사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38석을 차지한 국민의당이 상임위원장을 몇 개나 가져갈지도 관심사다. 의석 구도로 보면 총 18개 상임위 가운데 더민주가 8개, 새누리당이 8개, 국민의당이 2개 맡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일단 국민의당은 3선의 유성엽·장병완 의원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산업통상자원위원장 등을 맡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법사위원장도 맡을 수 있다는 기대도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상임위 분할이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교육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관위원회로 분할하는 방안을 제시한 가운데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에 더해 환경노동위원회 분할 방안까지 제안했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제시한 미래일자리특위가 상설화되면 국민의당 몫이 될 수 있다.
[박승철 기자 /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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