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방문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앞으로 이란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협력해 나갈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는 것이 이번 방문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란 공식 방문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취재진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란이 전통적으로 북한과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를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런 부분(한반도 비핵화·평화통일)에 대해 분명하게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고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한·이란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핵반대 입장을 공개 표명한 데다 양국이 수교 이후 처음 채택한 공동성명에도 북핵 불용의 원칙이 반영된 데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이 ‘어떠한 핵 개발도 안 된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이야기했고 ‘한반도 평화통일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표명했다”면서 “‘한반도 정세에 불안감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이야기도 여러 번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로하니 대통령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점심 때 단둘이 테이블에 앉게 됐을 때도 그런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많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과 공동성명을 발표한 다음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의 만남은 (대북 압박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는 신정(神政) 일치 국가인 이란에서 절대권력을 보유한 성직자이자 통치권자다.
박 대통령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의 면담에서는 북핵 문제 등이 직접 언급되지 않았지만,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1989년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회담을 했던 만큼, 면담 자체가 대북 압박외교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의 접견 분위기에 대해 “유머도 있었고, 그래서 상당히 좋은 분위기에서 만남을 가졌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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