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월 7일 발사한 장거리미사일의 페어링(덮개) 잔해물을 분석한 결과, 위성 보호 장치가 전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북한이 당시 발사한 장거리미사일이 위성개발 목적이었다는 북한의 주장과는 달리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한 것임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군사 전문가는 27일 “북한이 2월에 발사한 장거리미사일의 페어링 잔해물에서 위성을 보호하기 위한 충격, 진동, 그을음 대책 등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위성을 개발할 목적이었다면 이를 보호하기 위한 페어링에 진동 충격 방지 장치와 발사 시 발생하는 소음으로부터 보호할 ‘음향담요’ 장치 등이 있어야 하지만 잔해물에는 이런 장치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수거된 페어링 안쪽으로 화약 폭발로 인한 흔적이 있는 것도 정밀성을 요구하는 위성개발 목적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또한 당시 발사로 위성궤도에 진입시킨 ‘광명성 4호’로부터 한 차례 송출신호가 확인됐지만 2월10일 이후에는 신호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점도 위성으로서의 임무 수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의 주장대로 광명성 4호가 관측위성 기능을 하려면 주기적으로 지상의 관제소와 정상적인 교신이 이뤄져야 한다.
북한은 장거리미사일 발사 직후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완전성공했다”고 주장했지만, 우리 군은 이를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한 발사로 평가했고 잔해물 분석을 통해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확보한 것이다.
군사 전문가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위성개발 목적이 아닌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한 발사임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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