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친박 실세 최경환 의원(3선·경산청도)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초청했던 예비후보 대다수가 공천 문턱을 넘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김태환, 김재원 등 친박 핵심 의원들조차 우수수 공천에서 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최 의원의 지원유세를 받은 후보들은 현역, 정치신인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예선을 통과했다. 최 의원의 ‘개소식 정치’가 좋은 성과를 거둠에 따라 향후 20대 국회가 들어선 후에도 그의 행보에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1년 8개월여간의 경제부총리직을 마치고 지난 1월 국회로 돌아온 최의원은 곧바로 친박 실세의 면모를 보이며 총선 지원사격에 나섰다. 1월말부터 TK(대구·경북) 진박(진실한 친박) 후보들을 시작으로 서울, 부산, 충청, 경기도 등 전국 곳곳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했다.
최의원이 개소식을 방문했던 후보은 어림잡아 20여명 남짓이다. 이중 곽상도(대구 중남), 김석기(경주), 백승주(구미갑) 등 TK 정치신인들은 경선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후보로 뽑혔다. 현역 의원 중엔 이헌승(부산진구을), 박대출(진주갑) 의원 등이 경선을 통과했다. 단수후보와 우선추천지역도 눈에 띈다. 진박 후보인 정종섭(대구동갑), 추경호(대구 달성군), 권혁세(성남분당갑) 등이 단수후보로, 김정재(포항북) 후보가 여성우선추천으로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됐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강석진(거창산청함양), 윤상직(부산기장) 후보들은 결선투표를 앞두고 있다. 최 의원의 지원유세를 받고도 떨어진 후보는 윤두현(대구서), 하춘수(대구북갑) 정도다. 진박후보로 분류됐던 이 둘을 제외하곤 대다수가 공천권을 손에 쥔 셈이다.
4.13 총선을 통해 최 의원이 도운 후보들이 대거 20대 국회에 진입한다면 새누리당내 그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20대국회가 구성후 곧바로 원내지도부 선거와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줄줄이 예고돼있다. 정치권에선 최 의원의 당대표 출마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예비후보들의 ‘최경환 모시기’가 결과적으로 최의원에게 포스트 총선의 터를 다길 기회를 제공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친박계 관계자는 “진박 지원 등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최 의원의 지원유세는 성공적”이라며 “향후 20대 국회에서 그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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