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제6차 경선지역 발표를 통해 대구 수성을 지역을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확정하면서 지역 현역 의원인 주호영 의원이 ‘컷오프’된 가운데 주 의원이 당 최고위원회의에 우선추천지역 철회를 요청했다. 주 의원은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우선추천지역 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수성구민들의 직접 선택에 맡길 수 밖에 없다”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날 주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배제의 이유에 대한 일체의 사유를 들은 적이 없다”며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독선과 편견에 의해서 좌우되는 공천 결정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세월호 특별법 처리, 공무원연금개혁 등을 언급하면서 “당에서 좋은 자리는 서로하면서 궂은일은 아무도 나서지 않은 일에 저만큼 헌신한 사람이 어디있냐. 제가 이 위원장이 말한 양반집 도련님이냐”고 반문했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장 자격으로 안보상황 점검 긴급 당정협의 참석자로 이름을 올렸지만 불참하기로 결정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날 주 의원의 긴급 기자회견은 16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 여성우선추천 지역 의결에 앞서 입장을 정리해 밝히고 여론을 환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 수성을 지역은 지역 현역 의원인 주 의원만이 단독으로 예비후보로 등록해 무난히 본선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주 의원이 대구 3선에 옛 친이계 인사로 분류 되면서 낙천 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잇달아 나왔다. 지난달 말 새누리당 ‘살생부 파동‘ 당시에도 주 의원의 이름이 명단에 오르내리면서 낙천 가능성은 더욱 증폭 됐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친이계‘인 주 의원을 정무특보 자리에 임명했지만 두 달 여만에 국회 예결위원장 도전을 위해 스스로 물러나면서 당시 청와대 측은 다소 불편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낙천‘ 역시 스스로 ’멀박(박 대통령과 멀어진 정치인)‘이 된 주 의원에게 친박계에서 칼을 댄 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주 의원의 공천 탈락으로 대구에 ‘여성 진박 이동투입설’은 더욱 힘을 얻을 전망이다. 이달 초 새누리당 ‘여론조사 파동’ 당시 TK(대구 경북)정가에서는 대구에 공천을 신청한 A 여성 예비후보가 대구 수성을에 여성우선 추천을 받을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새누리당 여성 예비후보가 단 1명도 등록하지 않은 지역을 공관위가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결정하면서 이런 예측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지난 4년간 서울과 지역구를 250회나 왕복했고, 대구경북 최초로 민원인의 날 만들어서 30여회동안 780정도의 상담했고, 92시간이나 사회봉사를 했다”며 “단독공천을 신청했으니 결격 없으면 무조건 공천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런데 단독신청을 배제하고 신청하지도 않은 여성들을 옮겨오려고 여성우선지역으로 만드는 것은 대구시민과 수성시민을 무시하고 모욕하고 능멸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유준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