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을 빚어온 정청래 의원을 비롯해 현역 의원 5명을 공천에서 배제한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은 11일 추가로 컷오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공개되는 명단에 따라 ‘김종인표 공천’의 최종 성적표가 나올 전망이다.
가장 시선이 집중되는 부분은 ‘친노·운동권 세력’의 공천 배제 여부다.
지난 7일 국민의당 정치혁신특위는 더민주의 이해찬(세종) 이목희(서울 금천) 김경협(경기 부천원미갑) 전해철(경기 안산상록갑) 의원을 친노패권·무능 86 세력 핵심 인사로 규정했다. 이중 공천이 배제된 것은 정 의원 뿐이고, 당내 비노 세력을 겨냥해 “새누리당의 세작(간첩) 아니냐”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김경협 의원은 지난 9일 지역구 경선을 치르는 것으로 확정됐다.
이해찬 이목희 전해철 의원에 대한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문병호 국민의당 정치혁신특위 부위원장은 이날 “김종인 위원장의 국민의당에 대한 통합연대제안은 빈말이었음이 드러났다. 김 위원장 체제의 더민주당이 친노패권세력을 청산할 수 없다는 사실도 드러났다”며 “국민의 기대에 턱없이 못 미치는 내용이라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고 반발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당내 패권주의와 운동권 문화 청산을 강조해왔다. 이날 공천 배제 명단만 놓고 보면 김 대표의 평소 주장과는 차이가 크다. 일각에선 친노·운동권 인사들의 거센 반발로 전원 물갈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발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비대위에 올렸다가 오늘(10일) 발표에서는 빠진 경우도 있다”는 말로 비대위를 중심으로 한 ’정무적 판단‘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당 관계자 역시 ”계파나 운동권 전력보다는 도덕성을 높게 평가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날 공천에서 배제된 의원 중 시선이 가장 집중된 정청래 의원은 무소속 출마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지역구 관계자는 “(정 의원 측이) 후보자 등록 서류 준비 등 선거 준비를 다 끝내둔 걸로 알고 있다”며 “12년 동안 활동한 지역구 의원의 저력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 의원의 공천 배제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민주당 사무실에는 항의전화가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 지지자들 항의가 거센 가운데 홍 위원장이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청래 의원의 막말은 귀여운 수준”이라고 말하면서 지지자들의 불만이 거세질 전망이다.
최규성 의원은 이날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잘 이해가 안가니 이의 신청을 하고 내용을 확인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부좌현 의원 역시 이의 신청을 한다는 방침이다. ‘갑질 논란’으로 공천에서 배제된 윤후덕 의원 측 관계자는 “더민주의 총선·대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할 계획”이라며 “일단 탈당하실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정석환 기자 / 박의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