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대표의 첫 공천이 ‘절반의 물갈이’라는 평가와 함께 일단락됐다.
더민주는 10일 발표한 2차 컷오프 명단을 통해 ‘친노 강경파’로 분류된 재선의 정청래 의원을 포함한 현역 의원 5명을 20대 공천에서 배제했다.
이날 공천 탈락한 의원들은 정 의원(서울 마포을)을 포함해 3선 최규성 의원(전북 김제·부안), 초선인 윤후덕(경기 파주갑) 부좌현(경기 안산단원을) 강동원(전북 남원·임실 순창) 의원 등 5명이다. 이날 더민주는 마포을·파주갑·단원을을 전략 검토지역으로 선정했고, 김제부안과 남원임실순창은 각각 단수후보(김춘진·박희승) 지역으로 결정했다.
정 의원은 지난 해 문재인 전 대표 시절 최고위원을 지내다가 ‘공갈 막말’ 파문에 휩싸이면서 일찌감치 공천 배제 가능성이 점쳐졌다. 윤 의원은 지난 해 8월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LG디스플레이에 자신의 딸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으로 사과한 바 있다.
더민주는 지난 달 24일 현역의원 평가를 통해 현역의원 10명의 공천을 배제한 바 있다. 다만 당시 공천 배제가 문재인 전 대표 시절 만들어진 혁신안을 근거로 한 평가 결과인만큼 이날 2차 컷오프 명단이 김 대표 체제의 첫 인적 쇄신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번 공천을 놓고 야권에선 “그동안 패권주의로 비판받아온 친노·운동권 세력 청산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공천 배제가 확정된 의원 5명 중 ‘친노’로 분류되는 의원은 정 의원과 윤 의원 2명 뿐이다. 국민의당이 줄곧 인적쇄신을 요구해온 ‘친노 핵심’이자 6선 중진 이해찬 의원은 정밀심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고, 이목희 전해철 의원도 이날 발표에서 제외됐다.
오히려 초선 의원 중 친문·친노 계열로 분류되는 박남춘(인천 남동갑) 최민희(경기 남양주병) 배재정(부산 사상) 의원은 공천이 확정됐다. 대표적인 운동권 출신으로 꼽히는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이인영(서울 구로갑) 의원도 단수 공천이 정해졌다
이날 새누리당도 이날 2차 경선지역 및 단수추천 지역을 발표해 부산 동래구에 이진복 의원, 북강서을에 김도읍 의원, 충남 홍성예산에 홍문표 의원, 영등포갑에 박선규 전 청와대 대변인을 각각 공천 확정했다. 관심이 집중된 현역 의원 컷오프는 발표되지 않았다.
[우제윤 기자 /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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