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호’ ‘정의당’ ‘필리버스터’
서기호(45) 정의당 의원이 26일 20대 총선에 불출마와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전남 목포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서 의원은 이날 필리버스터 5시간 동안 테러방지법 본회의 반대토론을 마친 뒤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서기호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필리버스터가 아직 진행 중이어서 불출마 발표를 망설이고 있었다”면서도 “회의장에서 토론을 하는 동안, 많은 분들이 후원금을 보내주시고 총선에서 당선됐으면 좋겠다며 응원해주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하여 더 늦기 전에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것이 그분들에 대한 도리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서 의원은 “목포에서의 출마를 고민하고부터는 ‘목포를 책임질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충분한 자격과 준비는 됐는지’에 대해 제 스스로에게 물어왔다.
결론적으로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불출마의 이유를 고백했다.
이어 “지역구 국회의원이 되는 길은 제가 생각해왔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며 “지역구 의원으로서 지역 주민들의 정치 지도자 역할을 할 수 있으려면 때로는 표를 얻기 위해 소신과 다른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서 의원은 이날 정계은퇴 의사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여의도 정치를 통해 사법개혁과 정치개혁, 세상을 조금이라도 좋은 쪽으로 바꾸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제 자신의 부족함을 절감하였기에, 이제는 여의도 밖에서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면서 “삶이 정치라는 마음엔 변함이 없기에, 저는 일상생활에서 생활정치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소식에 네티즌들은 “서기호, 불출마지만 멋있다” “필리버스터, 계속해서 이어갔으면 하네요” “국회의원들이 참고했으면”등의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 뉴스국 홍두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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