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내·외부인사가 모두 구성돼 당내 계파 갈등은 표면적으로 봉합된 모양새지만 향후 공관위 활동을 두고 계파 간 물밑싸움이 예상된다. 특히 TK(대구·경북)발 ‘진박’ 논란이 그동안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평가됐던 충청과 경기까지 충청과 북상하면서 당내 경계론이 확산되고 있다.
김용태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은 9일 매일경제와 만나 “지역 주민들을 만나면 ‘새누리당이 야당이 분열하니 배불러서 저런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선거는 오만해서 지는 것인데 오만의 전형이 친박 마케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같은 반응은 북상하는 ‘친박 바람’으로 수도권에서도 계파 간 갈등을 피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야권 분열로 인한 반사이익을 충분히 누릴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로 해석된다. 특히 대통령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도권 상황을 감안할 때 ‘진박 인증’이 ‘대통령의 사람심기’로 비춰질 경우 자칫 역풍으로 이어 질 수도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은 지난달 17일 내려가 ‘충청 진박’으로 불리는 성일종 예비후보(서산·태안)를 비롯해 김태흠 의원(보령·서천)과 박종준 전 청와대 경호실 차장(세종) 등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 지역 비박계 의원들은 초대 받지 못하면서 최 의원이 사실상 ‘충청 진박’을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어 4일엔 수도권에 출마하는 전하진 의원(경기 성남분당을), 권혁세 예비후보(경기 성남분당갑)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축하 인사를 전하며 진박 인증 지원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최 의원이 지원했던 지역 예비후보의 상대는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과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각각 친유승민계와 옛친이계로 분류된다. 이 같은 행보를 두고 그동안 ‘진박 감별사’로 공인된 최 의원이 중원을 넘어 마침내 ‘수도권 상륙’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유준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