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강매’ 논란으로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원자격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은 노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노 의원은 1일 서면으로 발표한 불출마선언문에서 “총선을 앞둔 이 시점에 국민 눈높이에서 보고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윤리심판원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며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알려진 것과 실체적 진실 간 괴리 사이에서 억울한 점도 없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이를 계기로 당의 높은 도덕성과 윤리기준을 분명히 하는 계기가 된다면 미련이 없다”면서 “제 뒤를 이어 싸워줄 우리 당 후보를 위해 제 선거처럼 지원하고 성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지난 주까지만 해도 윤리심판원에 재심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동료의원들의 구명운동 등의 역풍으로 여론이 더욱 악화되자 결국 불출마로 입장을 정리했다.
노영민 의원과 함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최재성 의원은 비대위원직에서 자진사퇴했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김종인 선대위원장을 찾아 사퇴 의사을 전달했고 김 위원장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막다른 골목에서 총선승리의 새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더 큰 단결을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체제’에서 총무본부장을 지낸 최 의원은 ‘김종인 체제’에서 선대위원으로 임명됐으나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관계 이상설’이 제기됐었다. 김 위원장은 광주 방문 당시 “선대위가 금주 내 꾸려지는데 친노 색깔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선대위원 발표 후 제기된 친노 중용 논란 등에 부담을 느낀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포스코 비리 연루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도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이 의원은 불출마선언문에서 “정치에 입문하면서부터 제가 지켜온 ‘청맥정신’을 지키기 위해 20대 총선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노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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