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 비박계 지도부가 오는 4월 20대 총선 공천을 책임질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선임하기로 했다. 그러나 친박계는 여전히 이한구 의원을 밀고 있어 공천룰 전쟁에 이어 계파간 갈등 2라운드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새누리당 비박계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지도부는 김 전 총리를 공관위원장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당내 인사인데다 호남 출신에 국무총리와 대법관을 역임한 명망가로 공관위원장 자리에 손색이 없는 인사란 것이다.
그러나 친박계에서는 여전히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과외 교사’로 통했던 이한구 의원을 강력히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총선에 불출마 선언을 한데다 대구 출신으로 영남을 진박 후보로 물갈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속내로 보인다. 하지만 비박계 쪽에선 이 의원이 상향식 공천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갖고 있단 이유로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드린다’는 점을 모토로 내세우는 이번 선거의 공천관리위원장으로는 적합치 않다는 인식이 강하다.
김 전 총리는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공천관리위원장 제안설에 대해 “아직 들은 바 없다”며 “당내 선임 과정 중에 있는 문제에 대해 언급하긴 좀 그렇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신헌철 기자 /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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