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패권주의’와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주장해 온 조경태 의원(3선·부산 사하구을)이 19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문 대표는 신년기자회견에서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했다.
조 의원은 탈당 보도자료를 통해 “당의 발전을 위해 저 나름 노력했지만 한계에 부딪혔다”고 했다. 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저의 선택이 대한민국 정치의 발전과 나아가서 국민들을 위하는 정치 실현의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당적 거취에 대해 “가능성은 다 열어 놓고 있다”며 “어떤 것이 올바른 선택인지 좀 더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은 이날 앞다퉈 조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조 의원이 새누리당에 입당하는 게 맞다”고 손을 내밀었다.
최원식 국민의당 대변인은 “조 의원과 상당한 얘기가 진행된 것은 사실”이라며 “조 의원이 새누리당행을 선택하면 여태까지 지지해준 지역구민과 중도 성향 지지층에 대한 배반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조 의원이 새누리당으로 갈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조 의원은 이르면 오는 21일 향후 거취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조 의원의 새누리당 합류설로 부산 사하구에는 충격파가 일고 있다. 조 의원이 내리 3선을 한 사하구을에서 새누리당 후보 간 3파전 경선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소속인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은 일찌감치 사하구을 예비후보등록을 마쳤다. 허남식 전 부산시장 역시 사하구 갑·을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허 전 시장은 내심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사하구갑 출마를 바라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허 전 시장의 사하구을 출마를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추동훈 기자 / 김강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