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새해에도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안 의원은 5일 새벽 서울 영등포역 동부광장에서 환경미화원들과 길거리 청소를 하던 중 “여의도가 정말 깨끗하게 청소가 필요한 곳”이라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정치 혁신과 ‘새정치’를 추구하는 안 의원의 개혁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새해를 맞아 창당 작업과 더불어 민생행보에도 몰두하고 있는 안 의원은 이날 안전모와 미화원복을 직접 착용하고 빗자루를 잡아들었다. 청소를 마친 뒤에는 미화원들과 어묵탕을 먹으며 근무 조건 등 이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일정이 끝난 후 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정치, 깨끗한 정치 실현을 위해 청소활동을 했다”며 “현장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었고, 제가 어떻게 해야겠다는 방향도 확실하게 잡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날도 탈당 후폭풍에 시달렸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본인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굳혀가고 있다”며 탈당을 시사했다. 그는 “당원 80~90%가 탈당하고 새롭게 시작하라고 요구한다”며 “민심을 이기는 정치인은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만약 제가 탈당을 하더라도 문재인 당 대표가 저에게 잘해준 기억을 갖고 떠나고, 당을 비난하지도 않겠다”고 선언했다.
박 의원은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최근 본인을 예방한 문 대표와 안 의원 중 안 의원을 더 반갑게 맞이했다는 평가에 대해 “한마디 한마디 말씀이 함의하는 바가 굉장히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벽오동 숨은 뜻이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당 최고위원회 회의를 불참해 온 이종걸 원내대표도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출입기자단 오찬에서 “내가 먼저 탈당을 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며 “나가더라도 탈당하실 분들이 나간 뒤에 마지막에 탈당하겠다”고 말했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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