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거행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는 해외에 온 조문단과 주한 외교사절들이 다수 참석했다.
조문단을 파견해 영결식에 참석한 국가는 4개국인데 일본이 가장 눈에 띄었다. 일본에서는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일한의원연맹 회장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조문사절을 이끌고 영결식에 참석했다. 누카가 회장은 일본 여당 자민당 내의 대표적인 지한파다.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 대사도 영결식장에 함께 자리했다. 교도 통신은 일본 정부가 누카가 회장 파견을 결정했으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총리관저에서 누카가 회장을 만나 한일 관계에 관해 “전진시키고 싶은 마음”이라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스리랑카에서는 와산타 알루위헤어 농림부 정무장관이 참석했고 카타르는 모하마드 빈살레 알사다 에너지산업 장관을 조문사절로 파견했다. 바레인은 국영 석유·가스회사의 최고경영자이자 왕족인 알 칼리파가 참석했다.
주한 외교사절단도 100여명의 주한 대사 또는 국제 기구 대표가 영결식에 참석했다. 미국에서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와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 대사가 이끄는 정부 대표단이 참석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다른 일정이 있어 한국에 머무르던 중이었는데 영결식에 미 정부 대표로 왔다.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 대사,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도 영결식이 끝날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영결식에서 외교사절단을 대표해서 헌화한 사람은 엔그웨이 엠담보 주한 콩고민주공화국 대사였다.
앞서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영결식 때는 미국에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등 10여명의 조문단을 파견하고 중국에서 탕자쉬안(唐家璇) 전 국무위원, 일본에선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중의원 의장을 각각 파견하는 등 이번보다 해외 조문사절의 규모가 더 컸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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