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리랑'은 어떤 공연인가?

노무현 대통령과 남측 대표단이 관람하기로 한 북측의 '아리랑' 공연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아리랑은 어떤 공연인지,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리랑을 주제로 민족의 운명을 서사적으로 표현했다고 자랑하는 아리랑 공연.

아리랑 공연은 백두산 일출을 시작으로 7개장에 걸쳐 항일무장투쟁에서 현재에 이르는 북한의 역사를 그리고 있습니다.

1시간 20분에 걸쳐 무려 10만여명이 동원되는 초대형 공연으로, 지난 2002년 고 김일성 주석의 아흔번째 생일을 기념해 만들어졌습니다.

지금까지 관람자만 6백만명, 남측에서도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등 7천여명이 관람했습니다.

논란의 핵심은 아리랑 공연이 예술성보다는 체제선전 위주라는 점입니다.

북한군 특수부대원 3명이 한국군 30여명을 때려눕히는 장면을 비롯해, 동원된 어린이들에 대한 인권침해 논란까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오히려 남북 관계 개선과 문화교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 천호선/청와대 대변인
-"상대적으로 아리랑 공연 내용은 우리가 소화할 수 있는 내용이다. 남측이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정부 차원에서나 이전 정부 혹은 민간차원에서도 추진해 왔다."

북측도 우리 입장을 고려해 공연을 어느정도 수정해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야당과 보수단체들의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어, 정상회담 이후까지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