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스텔스 전투기로 알려진 미국 공군의 F-22A 랩터가 최적의 공대공 무장을 보유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간)미 군사전문매체 내셔널인터레스트(NL) 등에 따르면 미 공군이 운용 중인 F-22기가 러시아,중국의 경쟁기종과 달리 장거리 공대공미사일을 갖추지 못했고 장착한 AIM-12 중거리 공대공미사일(암람)도 고주파 전파방해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고 속도 마하 2.5에 3219㎞의 항속거리를 가진 F-22는 적 항공기 요격 무기로 보통 사거리 3㎞의 단거리 AIM-9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 2발이나 50∼180㎞의 암람 6발을 장착한다.
특히 마하 4의 속도로 표적에 빠르게 접근하는 암람은 전투기에서 발사되고 나서 내장된 자체 레이더로 추적 요격한다. 그러나 MIG-31BM 등 러시아 요격기들이 장착한 R-37M 초장거리 공대공미사일보다는 사거리가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하 6의 속도에 사거리가 200㎞ 이상인 R-37M는 F-22기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게 군사 전문가인 데이브 마줌다르의 지적이다.
중국의 위협도 만만찮다. 중국은 최근 사거리 150∼200㎞로 추정되는 공대공 미사일 ‘피리’(霹靂·PL-15)의 시험에 성공해 최신형 젠(殲)-11B 전투기에 장착했다.
중국은 사거리 연장을 위해 PL-15에 첨단 로켓 모터와 램젯 엔진 등을 사용하는 한편 추적기와 데이터 링크도 개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의 과학 전문지 파퓰러사이언스가 전했다.
이 매체는 이어 길이 4m, 지름 20cm인 PL-15가 본격적으로 실전 배치되면 J-20, J-31 등 스텔스 전투기뿐만 아니라 J-10, J-11, J-15, J-16 같은 기존 전투기에도 장착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허버트 호크 칼라일 미 공군전투사령관은 지난달 전략국제연구소(CSIS)의 ‘2015 공군협의회 콘퍼런스’ 연설을 통해 “PL-15의 사거리는 미군의 모든 공대공 미사일보다 길어 미 공군이 태평양에서 작전을 수행하는데 치명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가 걱정하는 대목은 PL-15의 사거리다. 램젯 엔진을 탑재한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150~200km에 이를 수 있고 종말 기동력도 향상됐다.
‘차이나 디펜스옵서베이션’이라는 웹사이트는 사거리가 실제로 400km에 이른다고 전했다.
PL-15는 이처럼 F-22의 최신형 암람 D형보다 사거리가 길어 암람의 사거리를 연장하지 않으면 적기에 격추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암람이 ‘디지털 고주파 메모리 재머’(DRFM)에 취적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미 Su-35 플랭커 전투기 등에 DRFM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져 공중전 상황에서 F-22기가 발사한 암람이 전파방해를 받을 위험이 크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편, 대당 최고 가격이 우리 돈으로 약 4800억원으로 알려진 F-22는 모의 공중전에서 한 대가 100대가 넘는 상대기를 격추시키는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