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어제 재신임 투표를 철회했습니다.
김성수 대변인 대독한 입장 발표문을 잠깐 보겠습니다.
"당원과 국민의 뜻을 묻고자 했지만 당무위원회과 국회의원, 혁신위까지 함께 나서서 애써주시고 총의를 모아줬다. 어제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 결의를 존중한다"
"마음은 더욱 비우고 책임은 더욱 다해서 당을 더 혁신하고 더 단합하도록 하겠다. 야권의 통합을 위해서도 더 노력해서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
문 대표는 더이상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달라진 모습을 실천으로 보여주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곤 바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너나 잘해'라고 했던 천정배 의원에게 '무례하다'며 일침을 놨습니다.
▶ 인터뷰 : 천정배 / 무소속 의원 (20일)
- "미안한 이야기지만 새정치민주연합에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럴 때는 '너나 잘 해라' 이런 말이 생각납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새정치연합 대표_CBS 김현정 뉴스쇼
- "무례한 말이죠. 지금 야권이 정말 똘똘 뭉쳐도 어려운 판에 이렇게 분열한다면 더더욱 어렵죠. 저는 천정배 의원이 조금 크게 착각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신당을 이렇게 만들겠다고 나선 것을 호남 민심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 하지요. "
'무례', '착각'이라는 표현은 과거 문 대표의 말 속에서는 찾기 어려운 표현입니다.
노무현 정부에서 천 의원은 법무장관을 지냈고, 문 대표는 민정수석을 거쳐 비서실장까지 지낸 사이입니다.
가깝다면 가까운 사이인데, 어쩌다 이렇게 격한 표현이 오가는 사이가 됐을까요?
문 의원은 재신임을 계기로 좀 더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려 하는 듯합니다.
자신을 흔들거나 조롱하는 이에 대해서는 좀 더 격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예고일까요?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이탈하는 야권 세력을 하나로 규합하려는 노력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카리스마와 통합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당장 천 의원 측은 농담 비슷하게 한 말을 가지고 발끈한다는 것은 속이 좁은 게 아니냐고 맞받아쳤습니다.
문 대표에게 속 좁다고 말한 것은 정말 무례한걸까요?
문 대표는 한명숙 전 의원의 구속 과정에서 당이 온정주의에 빠졌다고 비판했던 안 의원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비판을 가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새정치연합 대표(CBS 김현정 뉴스쇼)
- " (안철수 의원이) 그 부분을 섣불리 온정주의라고 말하는 것은 그것은 당치 않은 이야기고요."
확실히 과거와는 달라지 표현법입니다.
안철수 의원이 무슨 말을 하건 늘 '동반자'적 시각에서 대했던 문 대표가 확실히 달라진 듯합니다.
그렇다고해서 모든 것이 문 대표 뜻대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당장 박주선의원이 불을 당겼습니다.
박 의원은 현역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오늘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했습니다.
▶ 인터뷰 : 박주선 / 무소속 의원
- "변화의 가망이 전혀 없어 민심의 바다 속으로 침몰해 가는 새정치민주연합 호에 대책 없이 안주해 패배의 운명을 공동으로 맞이하고자 하는 자세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에 대한 배신이며…."
박 의원은 자신처럼 탈당한 의원들이 상당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의원들이 대거 탈당해 천정배 의원과 합류해 새로운 호남 신당을 만들려는 시나리오일까요?
내일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는 인적 쇄신안을 발표합니다.
혁신위원인 서울대 조국 교수는 혁신위원을 맡기 전 자신의 트위터 글에서 도덕적·법적 하자가 있는 인사들의 예외없는 불출마, 호남 현역의원 40% 이상 물갈이, 4선 이상 중진 용퇴 등 파격적 구상을 공개적으로 제안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얼마 전 안철수 의원이 발표한 부패척결안도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인적쇄신의 기준은 상당히 엄격할 것으로 보입니다.
누가 누가 해당되는지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쇄신 기준에 해당하는 의원들의 반발은 불봇듯뻔합니다.
최악의 경우 박주선 의원의 말처럼 탈당 행렬이 줄을 이을지 모릅니다.
문 대표가 이런 반발을 무릅쓰고 인적 쇄신안을 관철시켜낼 수 있을까요?
아마 쉽지 않을 겁니다.
비록 재신임 투표를 철회하기로 했지만,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는 반발심까지 철회된 것은 아닙니다.
이들의 반발심이 인적쇄신안과 만났을 때는 거센 폭풍이 일것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배가 침몰할 수도 있습니다.
문 대표의 시련과 리더십의 시험대는 다시 시작됐습니다.
선장인 문 대표가 이 폭풍을 뚫고 나갈 수만 있다면, 총선 승리와 대선의 깃발이 휘날리는 항구는 저만치 성큼 다가올 것입니다.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
영상편집 : 이가영 사원
김성수 대변인 대독한 입장 발표문을 잠깐 보겠습니다.
"당원과 국민의 뜻을 묻고자 했지만 당무위원회과 국회의원, 혁신위까지 함께 나서서 애써주시고 총의를 모아줬다. 어제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 결의를 존중한다"
"마음은 더욱 비우고 책임은 더욱 다해서 당을 더 혁신하고 더 단합하도록 하겠다. 야권의 통합을 위해서도 더 노력해서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
문 대표는 더이상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달라진 모습을 실천으로 보여주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곤 바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너나 잘해'라고 했던 천정배 의원에게 '무례하다'며 일침을 놨습니다.
▶ 인터뷰 : 천정배 / 무소속 의원 (20일)
- "미안한 이야기지만 새정치민주연합에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럴 때는 '너나 잘 해라' 이런 말이 생각납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새정치연합 대표_CBS 김현정 뉴스쇼
- "무례한 말이죠. 지금 야권이 정말 똘똘 뭉쳐도 어려운 판에 이렇게 분열한다면 더더욱 어렵죠. 저는 천정배 의원이 조금 크게 착각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신당을 이렇게 만들겠다고 나선 것을 호남 민심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 하지요. "
'무례', '착각'이라는 표현은 과거 문 대표의 말 속에서는 찾기 어려운 표현입니다.
노무현 정부에서 천 의원은 법무장관을 지냈고, 문 대표는 민정수석을 거쳐 비서실장까지 지낸 사이입니다.
가깝다면 가까운 사이인데, 어쩌다 이렇게 격한 표현이 오가는 사이가 됐을까요?
문 의원은 재신임을 계기로 좀 더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려 하는 듯합니다.
자신을 흔들거나 조롱하는 이에 대해서는 좀 더 격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예고일까요?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이탈하는 야권 세력을 하나로 규합하려는 노력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카리스마와 통합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당장 천 의원 측은 농담 비슷하게 한 말을 가지고 발끈한다는 것은 속이 좁은 게 아니냐고 맞받아쳤습니다.
문 대표에게 속 좁다고 말한 것은 정말 무례한걸까요?
문 대표는 한명숙 전 의원의 구속 과정에서 당이 온정주의에 빠졌다고 비판했던 안 의원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비판을 가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새정치연합 대표(CBS 김현정 뉴스쇼)
- " (안철수 의원이) 그 부분을 섣불리 온정주의라고 말하는 것은 그것은 당치 않은 이야기고요."
확실히 과거와는 달라지 표현법입니다.
안철수 의원이 무슨 말을 하건 늘 '동반자'적 시각에서 대했던 문 대표가 확실히 달라진 듯합니다.
그렇다고해서 모든 것이 문 대표 뜻대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당장 박주선의원이 불을 당겼습니다.
박 의원은 현역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오늘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했습니다.
▶ 인터뷰 : 박주선 / 무소속 의원
- "변화의 가망이 전혀 없어 민심의 바다 속으로 침몰해 가는 새정치민주연합 호에 대책 없이 안주해 패배의 운명을 공동으로 맞이하고자 하는 자세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에 대한 배신이며…."
박 의원은 자신처럼 탈당한 의원들이 상당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의원들이 대거 탈당해 천정배 의원과 합류해 새로운 호남 신당을 만들려는 시나리오일까요?
내일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는 인적 쇄신안을 발표합니다.
혁신위원인 서울대 조국 교수는 혁신위원을 맡기 전 자신의 트위터 글에서 도덕적·법적 하자가 있는 인사들의 예외없는 불출마, 호남 현역의원 40% 이상 물갈이, 4선 이상 중진 용퇴 등 파격적 구상을 공개적으로 제안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얼마 전 안철수 의원이 발표한 부패척결안도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인적쇄신의 기준은 상당히 엄격할 것으로 보입니다.
누가 누가 해당되는지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쇄신 기준에 해당하는 의원들의 반발은 불봇듯뻔합니다.
최악의 경우 박주선 의원의 말처럼 탈당 행렬이 줄을 이을지 모릅니다.
문 대표가 이런 반발을 무릅쓰고 인적 쇄신안을 관철시켜낼 수 있을까요?
아마 쉽지 않을 겁니다.
비록 재신임 투표를 철회하기로 했지만,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는 반발심까지 철회된 것은 아닙니다.
이들의 반발심이 인적쇄신안과 만났을 때는 거센 폭풍이 일것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배가 침몰할 수도 있습니다.
문 대표의 시련과 리더십의 시험대는 다시 시작됐습니다.
선장인 문 대표가 이 폭풍을 뚫고 나갈 수만 있다면, 총선 승리와 대선의 깃발이 휘날리는 항구는 저만치 성큼 다가올 것입니다.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
영상편집 : 이가영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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