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강경한 군사적 대치와 최고위급 대화를 동시에 펼치는 보기드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또 고위급 접촉이 회담 시간만 30시간을 넘는 사상 초유의 일까지 벌어지면서 다양한 궁금증이 쏟아지고 있다. 남북 대화를 둘러싼 4가지 궁금증과 이에 대한 설명이다.
① 고령 협상대표들 ‘마라톤 협상’ 가능? =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은 66세, 김양건 노동당 비서는 73세 고령이다. 이들이 ‘무박 3일’ 밤샘 협상을 하는게 체력적으로 가능한지 의문이 많다. 양측 대표단은 협상 중간에 상부와 협의 등을 위해 정회하는 틈을 이용해 짬짬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판문점 우리쪽 지역에 위치한 ‘평화의 집’은 2층에 회의장이 있고, 1층에 편의시설이 구비된 귀빈실이 있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구조다. 3층에는 연회실이 있어 식사를 하면서 회의를 이어갈 수도 있다.
② 회담장에 CCTV 있다? = 과거 남북협상 참가자들에 따르면 회담장에는 음성녹음 기능을 갖춘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다. 회담 장면을 서울과 평양에 중계하고 이를 상부에서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는 얘기다. 협상 대표 외에 양측 기록요원도 배석한다. 그러나 어느 쪽의 요청이 있을 경우 CCTV 중계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번 회담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③ 北 과잉반응 보이는 대북방송, 무슨 내용? = 대북 확성기 방송은 낮에는 10km, 밤에는 20km 이상 전달되기 때문에 북한군뿐 아니라 접경지역 북측 주민들까지 듣게 된다. 내용은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과 한국의 발전상부터 북한의 인권문제 등이 주를 이룬다. 일기예보로 정확성을 자랑하고, 케이팝을 들려주기도 한다. 특히 이번엔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는 반면 김정은은 3년이 넘도록 해외에 못가고 있다는 등 김정은 체제의 무능와 북한의 고립을 강조하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내보냈다.
④사라진 북한 잠수함 어디에? = 북한이 보유한 잠수함·잠수정의 70%인 50여 척이 기지를 이탈하자 남침 불안감이 커졌다. 북한은 R급 잠수함(1800t) 20여척, 상어급 잠수함(330t) 20여척, 유고급 잠수정(110t 미만) 30여척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상어급은 탐지가 어렵다. 아직 우리 영해로 넘어왔을 가능성은 낮고 북측 영해를 이동 중인 것으로 보이지만 위치 파악이 어렵다는 점이 큰 문제다. 군은 보유 중인 대잠초계기를 최대한 투입한 데 이어 오키나와 기지에 있는 미군 최신예 해상 초계기(P-8 포세이돈)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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