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목함지뢰 도발과 관련해 유엔군 사령부가 북측에 장성급 군사회담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당장은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군 사령부의 관계자는 18일 “지난 10일과 13일에 군사정전위원회가 북측에 군사회담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군정위는 북한이 장성급 군사회담 제의에 응할 경우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를 북측에 전달하고 항의의 뜻을 밝힐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군사정전위원회는 국방부 합동조사단이 지뢰도발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한 지난 10일 이번 사건을 정전협정 위반으로 규정하고 북측에 장성급 군사회담을 제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보내온 답변은 현시점에서 만날 의향이 없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며 “(장성급 회담을)완전히 거부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성사될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유엔군사령부와 북한군의 장성급 군사회담은 2009년 3월 한반도 긴장 완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이후 한 번도 열린 적이 없다. 군사정전위원회는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사건 직후에도 북측에 전통문을 보내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어 사건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으나 북한은 이를 거부했다. 당시 북한은 군정위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천안함 피격 사건을 조사할 ‘국방위원회 검열단’을 남측에 파견하겠다고 역제의했다. 이후 북한군과 유엔군사령부의 영관급 실무회담이 열려 천안함 피격 사건을 다룰 장성급 군사회담 개최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국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북한은 이번에도 당시와 비슷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14일 국방위원회 정책국 담화에서도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반박하며 “우리에게는 모든 사건을 군사적으로, 과학기술적으로 까밝히는 데서 공정성과 정확성을 기하는 국방위원회 검열단이 현존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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