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의 측근인 박모 상무는 16일 ”이완구 총리가 처음에 성 전 회장을 모르는 척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우리 직원들은 수사에 최대한 협조할 계획“이라며 ”직원들에게도 ‘검찰에 가면 덜도 말고 더도 말고 들은 대로 말하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15일 밤늦게 경기 고양시 자택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고 나서 집 앞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총리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박 상무는 ‘성 전 회장이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8인의 정치인 중 누구와 가장 친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저도 얼마나 친한지는 모르겠지만 이 총리가 처음에 모른 척 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성 전회장) 상가에 갔을 때도 서산에 계신 분들은 이 총리의 그런 말에 불쾌해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성 전 회장과 이 총리가 한 달에 두 번 이상 만났다는 언론 보도의 진위를 묻자 ”국회의원일 때 한 달에 두 번 정도 만나는 것은 (국회)복도에서 마주칠 때도 있을 것이고 해서 많은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의원직을 내려놓고는 얼마나 만났는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 전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을 때 정치인들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주장을 할 계획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혀 아니었다. 회장님이 돌아가시면서 그렇게 해 버리셔서 직원들도 매우 황망하다“고 전했다.
평소 성 전 회장이 메모를 꼼꼼하게 하는 성격인지에 대해서는 ”말하기 곤란하다. 때에 따라 다르지 않겠느냐. 회장님이 실질심사를 대비하는 과정에서 확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다이어리와 관련한 내용에 대해 박 상무는 ‘오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 상무는 ”그것은 단순한 다이어리로서, 변론을 하기 위해 성 전 회장이 변호인에게 건넸던 참고자료일 뿐인데 언론은 ‘비망록’이라고 한다“며 ”날짜와 장소, 만나는 사람이 적혀 있지만 약속에 나가지 않아도 다이어리에 그런 표기를 하지 않으니 실제로 만났는지 안 만났는지 모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 다이어리에는 일정에 대한 별도의 메모는 없었다고 박 상무는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 상무는 성 전 회장은 장학회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성 전 회장은 장학재단과 관련해서 매우 독특한 태도를 갖고 있었다“며 ”집착이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남달랐던 것은 분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경향신문이 15일 검찰에 전화통화 녹음 파일을 제출하기 전에 유족과 회사 관계자들이 경향신문을 방문해 직접 녹음된 내용을 들었다고 전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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