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군, 사드 후보지 실사…평택 등 3곳

【 앵커멘트 】
주한 미군이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한국 배치에 대비하기 위해 후보지를 비공식적으로 조사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동안 미국정부는 사드의 배치와 관련해 한국정부와 협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해왔는데, 이렇게 되면 상황이 달라지는것 같습니다.
보도에 정광재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 실전 배치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미국의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에 대해, 주한 미군이 배치 후보지를 검토했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주한 미군은 자료를 통해 "사드 배치에 대비해 적절한 장소를 찾기 위한 비공식 조사가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배치 여부와 배치 장소에 대한 결정은 내려진 바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주한 미군이 후보지로 검토한 곳은 모두 5곳으로, 이 가운데 경기 평택 주한 미군 기지와 강원도 원주시, 부산 기장군 등이 유력 후보지로 검토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 미군 정보 소식통은 "1개 사드 포대가 배치될 경우 경기도 평택이, 추가 배치될 경우 다른 곳도 후보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한 미군의 사드 배치 후보지 검토 사실은, 다음 달로 예정된 카터 미국 국방장관의 방한 소식과 맞물려 사드 배치 공론화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줄곧 '사드 배치 요청과 논의가 없었고, 결론도 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주한미군이 사드 배치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문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